포스코대우, 우크라 곡물터미널 인수…"식량사업기반 구축"

입력 2019-02-13 11:00  

포스코대우, 우크라 곡물터미널 인수…"식량사업기반 구축"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포스코대우가 올해 식량유통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하면서 사업에 필요한 인프라인 해외 곡물 수출터미널을 인수했다.
포스코대우는 13일 우크라이나 물류기업인 오렉심 그룹(Orexim Group)이 보유한 곡물 수출터미널 지분 75% 인수 계약을 체결,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 곡물 수출터미널 운영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수출터미널은 곡물을 선적하기 전에 저장하는 일종의 창고다. 수출터미널이 있으면 가격이 낮을 때 곡물을 비축했다가 수요가 급증할 때 선적하는 등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
포스코대우는 이번 계약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수매, 검사, 저장, 선적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통제하고 곡물의 효율적인 재고관리도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오렉심 그룹은 수출터미널뿐 아니라 하역업 2개사, 물류업 2개사를 운영하는 종합물류회사로 우크라이나에서 해바라기씨유 수출 1위 기업이다.
수출터미널은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최대 수출항 중 하나인 미콜라이프항에 있으며 올해 7월 준공되면 연간 250만t 규모를 출하할 수 있다. 주로 옥수수, 밀, 대두 등을 취급한다.
우크라이나는 옥수수와 밀 수출에서 세계 4위, 6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2027년 약 7천500만t의 곡물을 수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주요 곡창지대다.
미국의 카길(Cargil)과 스위스의 글렌코어(Glencore) 등 곡물 메이저가 이미 자리 잡고 있으며, 중국의 중량집단유한공사(COFCO)와 일본 종합상사인 스미토모(Sumitomo) 등도 최근 진출했다.
포스코대우는 터미널 인수가 국내 식량안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의 옥수수, 밀 자급량은 1% 대로 2017년 옥수수 1천만t, 밀 500만t을 수입했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연 1천500만t을 취급하는 한국 최대의 식량자원 기업을 목표로 농장, 가공, 물류 인프라에 이르는 식량사업 가치사슬을 구축해나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터미널 인수가 그룹의 100대 개혁 과제를 수행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005490] 회장은 지난해 100대 개혁 과제 중 하나로 식량사업을 본격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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