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자금 순유입은 1년8개월 만에 가장 커…전체 외인자금 순유입
한국 국가부도 위험, 11년 2개월 만에 최저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일부 채권 만기 도래, 단기 투자자금 차익 실현 여파로 외국인 채권자금 순유출 규모가 1년 4개월 만에 가장 커졌다.
주식투자자금은 1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들어와서 전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소폭 순유입을 나타냈다.
한국 국가 부도 위험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9년 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외국인 채권자금은 32억3천만달러 순유출했다.
외국인 채권자금은 작년 10월 2억3천만달러 순유출한 이후 11∼12월 순유입됐다가 3개월 만에 순유출로 전환했다.
순유출 규모는 2017년 9월(-34억7천만달러) 이후 최대였다.
한은 관계자는 "일부 채권의 만기가 돌아왔고 작년 11∼12월 단기 차익거래 목적으로 유입된 자금이 빠져나간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인 주식자금은 33억4천만달러 순유입했다. 외국인 주식자금은 2017년 5월(36억4천만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순유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시사로 투자 심리가 회복된 영향이다.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1억2천만달러 순유입했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작년 11월부터 3개월 연속 순유입 행진을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다가 이달 들어 미중 무역협상 기대 약화, 달러화 강세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
11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24.7원으로 작년 12월 말(1,115.7원)보다 9.0원 올랐다.
원/엔 환율은 11일 기준 100엔당 1,022.9원, 원/위안은 위안당 165.81원으로 작년 12월 말과 견줘 모두 상승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3.4원으로 전월(4.6원)보다 축소했다.
일일 환율이 월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었는지 보여주는 기간 중 표준편차는 4.6원으로 역시 한 달 전(7.0원)보다 쪼그라들었다.
국가 부도 위험은 줄었다.
지난달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월평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6bp(1bp=0.01%포인트)로, 2007년 11월 이후 가장 낮았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 하락은 채권 발행기관의 부도 위험이 낮아져 채권을 발행할 때 비용이 적게 든다는 의미다.
꾸준한 경상수지 흑자, 견실한 대외건전성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경제 상황을 전반적으로 좋게 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국내 은행 간 시장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56억3천만달러로 전월보다 7천만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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