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개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출전 선수 30명으로 확대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올해 신설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공동주관 대회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LPGA투어와 KLPGA투어는 이 대회 공동주관 개최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LPGA투어가 정규 대회를 KLPGA투어와 공동주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PGA투어가 지금까지 한국 땅에서 개최한 정규 대회는 LPGA투어 단독 주관이었다.
KLPGA투어 선수는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도 손님이었다.
LPGA투어는 유럽이나 호주, 일본 등에서는 해당 지역 국가 투어와 공동 주관한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스코티시 레이디스 오픈 등 유럽 지역 대회는 유럽여자프로골프(LET)와 공동주관하고, 일본에서 치르는 토토 재팬 클래식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와 공동주관이다.
LPGA투어는 그러나 한국에서는 17년 동안 정규 대회를 치르면서 단독 주관을 고수했다.
LPGA투어가 올해부터 태도를 바꾼 것은 그만큼 KLPGA투어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공동주관으로 바뀌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KLPGA투어 정규 대회가 된다. 따라서 출전 선수가 종전보다 많이 늘어난다.
LPGA투어 단독 주관이던 작년까지 국내에서 열린 LPGA투어 대회에는 KLPGA투어 선수가 12명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30명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KLPGA투어는 회원이 30명 이상 출전해야 정규 대회로 인정한다.
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KLPGA투어 정규 대회가 되면 이 대회에서 받은 상금은 KLPGA투어 상금랭킹에도 반영된다.
총상금이 200만 달러(약 22억4천680만원)에 이르기에 상금왕 경쟁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우승자는 다른 KLPGA투어 대회 챔피언과 똑같은 예우와 혜택을 받는다.
'신데렐라' 탄생 가능성도 더 커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17차례 국내에서 열린 LPGA투어 대회에서는 5명의 LPGA투어 비회원인 KLPGA투어 선수가 우승해 LPGA투어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30명이 출전하면 KLPGA 투어 선수 우승 기회가 더 많아지는 건 당연하다.
공동주관이 성사되면 작년부터 이어진 KLPGA투어와 LPGA투어의 갈등도 어느 정도 봉합될 전망이다.
지난해 LPGA투어는 K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과 같은 기간에 한국에서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을 열어 KLPGA투어의 반발을 샀다.
KLPGA투어는 애초 올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기간에 KLPGA투어 대회를 개최하는 '맞불 전략'을 추진했다.
복수의 KLPGA투어 관계자는 "LPGA투어가 KLPGA투어와 상생하겠다는 태도로 돌아선 건 반갑고 다행"라면서도 "여전히 협상 중이라 공동주관 성사 여부는 반반"이라고 말을 아꼈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10월24일부터 나흘 동안 부산 LPGA 인터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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