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출마 해프닝' 타이락사차트당 해산시 총선 1당 목표 물거품
친탁신 방송사 보름간 '강제휴업'…쁘라윳은 "금요일 TV 출연 계속"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3·24 태국 총선에서 군부 정권과 정면 대결을 펼치고 있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지지 세력에 선거 초반 위기가 닥치고 있다.
탁신계 정당 중 한 곳은 해산 위기에 직면했고, 친(親) 탁신계 방송은 보름간 방송 중단 명령을 받은 것이다.
13일 더네이션과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선관위는 이날 이틀째 타이락사차트당 해산 문제를 논의한다.
우본랏 라차깐야 공주를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가 왕가의 정치 개입을 금지한 정당법을 위반했다는 정치권과 시민사회 일각의 청원에 따른 것이다.
일부 언론은 선관위가 논의 첫날 헌법재판소에 정당 해산을 요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잇티폰 분프라콩 선관위원장이 "확정된 것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보도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속단할 수는 없지만 타이락사차트당에 대한 해산 결정이 내려질 경우, 탁신계의 총선 제1당 목표는 사실상 물거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푸어타이당의 자매정당으로 지난해 설립한 타이락사차트당은 푸어타이당이 후보를 안 내는 선거구 중심으로 후보를 내 중소정당에 유리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 의석에서도 탁신계의 점유율을 높이는 '특별 임무'를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보이스TV 방송 중단도 탁신계에 악재다.
태국방송통신위원회(NTBC)는 전날 보이스TV에 대해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뉴스 프로그램 등에서 대중의 혼란과 분열을 야기하는 정보들을 퍼뜨렸다는 이유를 들어 보름간 방송 중단 명령을 내렸다.
이 중에는 푸어타이당 총리 후보 두 명의 인터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스TV에 대한 방송중단 명령은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이자 총리였던 잉락 친나왓을 무너뜨린 2014년 군부 쿠데타 당시와 2017년 두 차례 있었다.
NTBC의 이번 조치는 친군부 정당인 팔랑쁘라차랏당의 단독 총리 후보인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매주 금요일 밤에 해온 국영TV 출연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푸어타이당·푸어차트당과 함께 '탁신계 3각 편대'의 한 축인 타이락사차트당이 선거 초반 심하게 흔들리고, 친탁신 방송까지 일시적으로 문을 닫게 되면서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탁신계의 위기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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