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여자컬링 열풍의 '원조' 경기도청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영웅 '팀 킴' 경북체육회를 꺾고 국내 최강자 자리를 지켰다.
경기도청은 13일 충북 진천선수촌 컬링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여자컬링 결승전에서 경북체육회를 7-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은지 스킵과 엄민지(서드), 김수지(세컨드), 쌍둥이 설예지(후보)·설예은(리드) 자매로 구성된 경기도청은 지난해를 이어 동계체전 2연패에 성공했다.
결승에서 만난 경북체육회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컬링 은메달을 획득하며 국민 컬링 스타로 떠오른 팀이다. 특히 경북체육회는 '지도자 갑질' 파문을 딛고 동계체전에서 복귀한 터라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경기도청은 한국에 컬링을 대중적으로 알리는 데 기여한 팀이다.
돌아온 팀 킴, 동계체전 은메달…"다시 태극마크 달겠다" / 연합뉴스 (Yonhapnews)
경기도청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며 많은 응원을 받았다. 걸그룹 걸스데이와 컬링을 합친 말인 '컬스데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지금의 경기도청은 멤버 전원이 긴 머리를 높게 묶은 포니테일 스타일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단정하게 머리를 빗다 보니 모두 같은 머리 모양을 하게 됐다고 엄민지는 설명했다.
팀 컬러를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김은지는 "예쁨?"이라고 답하며 웃었다. 이어 "저는 아니지만 동생들이 너무 예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비록 컬스데이 멤버는 대부분 은퇴했지만, 경기도청은 여자컬링 최강 전통을 이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은지와 엄민지는 소치 멤버이기도 하다.
스킵 김은지는 "오늘 우승을 했지만, 우리는 오는 7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위해 계속 준비할 것이다. 동계체전을 준비할 때 했던 마음가짐 그대로 선발전을 준비하겠다"며 태극마크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경북체육회와는 오랜 경쟁 구도를 형성해왔다. 양 팀은 동계체전과 국가대표 선발전의 단골 결승 상대다.
김은지는 "동계체전 2연패를 했지만, 작년에는 경북체육회가 평창동계올림픽 준비로 참가하지 않아서 우승했는데도 아쉬웠다. 이번 대회에는 모든 팀이 다 나왔는데도 저희가 우승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동계체전 동메달을 가져간 현 국가대표 춘천시청이 최근 급부상하면서 여자컬링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엄민지는 "세계적으로도, 한국에서도 여자컬링이 많이 올라왔다. 특출난 팀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도 준비를 굉장히 많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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