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자본잠식 공시, 수비크조선소 부실 여파(종합)

입력 2019-02-1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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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자본잠식 공시, 수비크조선소 부실 여파(종합)
주식 거래 정지…"출자전환 등 채권단과 협의중"



(부산·서울=연합뉴스) 김상현 김아람 기자 = 한진중공업[097230]이 필리핀 수비크조선소 부실 여파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한진중공업은 13일 오후 공시를 내고 자회사인 필리핀 수비크조선소 기업회생 절차에 따른 손실을 반영하면서 2018년도 연결 재무제표 결과 자본잠식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수비크조선소 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자산평가 손실 및 충당부채 설정으로 자본잠식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의 주식은 거래가 정지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2018 사업연도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일인 4월 1일까지 (자본잠식) 사유 해소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면 동사 주권은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할 수 있다"고 투자자들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다만 한진중공업은 현재 필리핀 은행들과 수빅크조선소 기업회생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국내외 채권단도 출자전환 등 자본확충에 나서 조만간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측은 이번 공시에서 "출자전환 등 자본잠식 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자율협약 채권단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자본잠식 상태가 해소되면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수비크 조선소 부실을 모두 털어내게 돼 한진중공업 자체로는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수비크조선소는 지난 3년간 적자가 누적돼 모회사인 한진중공업 재무 건전성까지 악화시켜왔다.
2016년 1천82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17년 2천335억원,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6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에 같은 기간 한진중공업은 2016년 493억원, 2017년 866억원, 지난해 72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수비크조선조 부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대손충당금을 쌓다 보니 자본잠식 단계에 이르렀다"며 "이번 조치로 수비크조선소 부실을 모두 털게 되면 한진중공업은 영도조선소를 중심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2006년 필리핀 수비크만에 조선소를 건립해 한때 수주 잔량 기준으로 세계 10대 조선소로 명성을 떨쳤으나 계속된 조선 불황과 수주 절벽사태 등을 버티지 못하고 올해 초 현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josep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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