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구상에서 3월 완공까지 우여곡절 끝 19년 만에 완공
최신 전시·회의 시설 완비…수원 랜드마크 기대감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남부지역 마이스(MICE) 산업의 허브 역할을 할 수원컨벤션센터가 착공 3년만인 오는 3월 준공한다.
MICE(마이스)는 ▲ Meeting(회의) ▲ Incentive travel(포상관광) ▲ Convention(국제회의) ▲ Exhibition(전시회)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로, 국제회의·전시회 개최, 컨벤션 센터 운영, 관광 산업 등을 중심으로 하는 융복합산업을 의미한다.
2000년부터 컨벤션센터 건립사업을 시작해 우여곡절 끝에 19년 만에 완공을 앞둔 수원시는 3천명이 넘는 고용유발 효과와 6천억 원대의 생산·부가가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광교호수공원과 어우러진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13일 오전 찾아간 수원컨벤션센터는 95.5%의 공정률을 기록하며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광교신도시의 오른편에 있는 수원컨벤션센터는 건물 동남쪽으로 광교호수공원을 마주 보고 있고, 북서쪽으로는 신축 중인 경기도청사와 가깝다. 북동쪽으로는 수원법조타운이 있다.
5만㎡ 대지에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지은 수원컨벤션센터는 정사각형 모양의 심플한 외관과 곡선형 지붕이 눈길을 끈다.
토지비와 건축비 등 3천342억원이 투입돼 전시장, 컨벤션홀, 중소회의실, 편의시설 등을 설치했다.
컨벤션센터의 핵심 공간인 1층 전시장은 축구장 면적보다 약간 큰 7천877㎡ 규모다. 가로 126m, 세로 63m의 전시장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높이가 15.7m로 높아 시원한 공간감을 준다.
전시장에 가변 벽 3개를 설치해 전체 공간을 사용하거나 분할해 사용할 수 있어 어떤 형태의 전시행사도 소화할 수 있다. 또 전시장 뒤편 별도 공간을 통해 40톤 차량 1대가 전시장으로 진입할 수도 있다.
1층 로비도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거나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할 수 있도록 꾸몄다.
3층 컨벤션홀은 전시장과 함께 수원컨벤션센터의 얼굴이다.
3천39㎡ 규모의 컨벤션홀은 1천200석에서 최대 3천석을 수용할 수 있다. 전시장과 마찬가지로 가변 벽을 설치해 공간활용도를 높였고, 바닥에서 천장까지도 14m로 높아 회의뿐 아니라 콘서트도 가능하다.
벽면에 콘서트장과 같은 흡음시설을 설치했다.
2∼4층에는 크고 작은 중·소회의실을, 2∼3층에는 VIP 대기실을 각각 마련했다.
전시장과 컨벤션홀에서 나오면 수원컨벤션센터가 자랑하는 광교호수공원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
광교신도시 내에 있는 광교호수공원은 원천저수지(37만3천568㎡)와 신대저수지(27만9천435㎡) 등 2개의 호수로 이뤄져 있으며, 연간 340만 명이 찾아와 경치를 즐기며 산책하는 수원시의 대표적인 명소다.
옥상에는 연회를 열 수 있도록 나무 데크(799㎡)를 설치하고, 호수공원을 조망하기 편하게 전망데크(155㎡)도 설치했다.
또 수원미술전시관인 '아트스페이스 광교'도 들어선다.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과 지열 시스템도 갖췄다.
2020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인 경기도청사와는 지하통로(보행자 통로와 차도)로 연결된다.
지하통로는 길이 290m, 높이 9m, 2개 층 형태로 조성되며, 지하 1층은 보행자 통로로, 지하 2층은 차도로 활용된다.
광교신도시 도청 신청사 옆 상업 중심지구에서 출발해 도청 신청사 지하 2층을 거쳐 중심업무지구, 수원컨벤션센터 지하 2층을 관통하는 이 통로는 광교호수공원까지 연결된다.
수원컨벤션센터는 호텔과 지원시설을 함께 건립하는 것이 다른 컨벤션센터와 차이가 있다.
수원컨벤션센터와 인접한 남쪽 3만836㎡의 컨벤션 지원용지에는 270실 이상 객실 규모의 호텔과 영업장 면적 5만㎡ 이상의 백화점, 주거용 오피스텔, 수조용량 2천 톤 이상의 대형 수족관 건립 공사가 2019년 10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준공될 예정이다.
백화점은 한화갤러리아가, 호텔과 수족관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사업자다.
수원컨벤션센터는 마무리 공사를 마치고 다음 달 21일 준공될 예정이다. 공식 준공식은 다음 달 29일 오후 5시 열린다.
윤주철 책임건설사업 관리기술자는 "수원컨벤션센터는 국내 다른 컨벤션센터와 비교해 가장 최신 시설을 갖췄다"라면서 "호수를 조망하는 디자인으로 설계하고 지원시설과도 인접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수원시는 컨벤션센터가 완공되면 용인, 화성, 성남, 안양, 안산, 평택 등 경기 남부권 컨벤션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미 수원시가 '아시아태평양 마이스 비즈니스 페스티벌(APMBF) 2019', '2019 대한민국 청소년박람회', '2019 대한응급의학회 추계학술대회', '2019 대한화학회 춘계학술대회' 등 국내외 행사를 수원컨벤션센터에 유치했다.
4월 4일 수원컨벤션센터 첫 행사로 아시아태평양 마이스 비즈니스 페스티벌이 열린다.
2015년 수원컨벤션센터 건립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에서는 3천826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4천561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천807억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를 낼 것이라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수원컨벤션센터는 킨텍스가 2020년까지 2년간 위탁운영을 맡는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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