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선관위 '공주 총리후보' 탁신계정당 해산 요청…정국 요동

입력 2019-02-13 16:56  

태국 선관위 '공주 총리후보' 탁신계정당 해산 요청…정국 요동
"입헌군주제 반하는 행위·정당법 위반" 결정에 타이락사차트당 "위법 없어"
총선 전 해산 결정시 탁신계 총선 제1당 전략 사실상 물거품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왕실의 공주를 총리 후보로 지명해 태국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켰던 탁신계 정당에 대해 선관위가 13일 헌법재판소에 당 해산을 요청하기로 했다.
공주의 총리 후보 출마 '파문'에 이어 또 한 번 태국 총선 정국이 요동칠 전망이다.
더 네이션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태국선관위는 이날 우본랏 라차깐야 공주를 총리 후보로 지명한 탁신계 정당 타이락사차트당의 해산을 헌법재판소에 요청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선관위는 타이락사차트당이 왕실의 공주를 총리 후보로 지명함으로써 입헌군주제에 반하는 행동을 했으며 이는 지난해 제정된 정당법 조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타이락사차트당은 이번 총리 후보 지명은 정당법 위반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헌재에 '자비로운' 결정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헌재측은 오는 14일 해산 요청 건을 받아들일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가 선관위 요청을 받아들여 3·24 총선 전 정당 해산을 최종 결정할 경우, 타이락사차트당은 없어지고 지도부는 최장 10년 또는 종신 기간 투표 또는 선거에 입후보할 권리를 상실하게 된다.
또 선거 90일 전에는 소속 당을 결정해야 한다는 선거법에 따라 당 소속 의원들도 이번 총선에서 뛸 수 없게 된다.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뒤 해외 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세력인 푸어타이당의 자매정당으로 지난해 창당한 타이락사차트당이 해산되면 탁신계의 총선 제1당 및 정권 탈환 목표는 사실상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타이락사차트 창당은 거대 정당인 푸어타이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선거구 중심으로 후보를 냄으로써, 중소정당에 유리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 의석에서도 탁신계가 다수를 차지한다는 전략에 따른 결과물이었기 때문이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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