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보유·분양원가 공개 등 추궁 '요식행위 우려' 불식
(대구=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13일 대구시의회의 대구도시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은 이종덕(62) 후보자를 상대로 부동산 보유, 공사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연봉 인상률 등 '송곳 질의'를 던졌다.
이 후보자는 2012년부터 11·12대 사장을 연임한 뒤 지난해 2월 임기 1년으로 재선임됐고 이번에 처음 인사청문 절차를 거쳤다.
이 후보자가 7년 동안 공사 사장을 지내고 다시 후보자로 추천된 탓에 청문회가 '요식행위'로 흐를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위원으로 선임된 시의원들의 적극적인 질의로 긴장감 있게 진행됐다.
김태원 시의원은 "이 후보자가 30년간 한국토지주택공사에 근무하면서 주로 경기도에 거주했는데 전남 해남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고 경기도 용인 아파트도 사고팔고 했더라"며 "해남지역과 어떤 관계가 있느냐"고 물었다.
또 "대구도시공사가 운영하는 북구의 유니버시아드 레포츠센터는 2015년 22억원의 예산을 들여 보수공사를 했는데 작년에 또 보수공사에 들어갔다"며 "3년 전 안전진단이 정밀하게 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1988년 직장상사가 (해당 지역) 땅을 같이 사자고 권유해 아무 생각없이 산 것으로 잘못됐다고 생각하며 송구하다"며 "보수공사는 2015년 안전진단에서 부분 누락된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김동식 시의원은 "2014∼2018년 도시공사가 분양한 아파트가 3.3㎡당 평균 600만∼1천360만원으로 민간 건설사 분양가격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조성원가의 수배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공사가 지은 아파트 분양원가를 공개할 의향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 후보자는 "공사가 주택 부문 사업으로 이윤을 남기지 않는 것이 좋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아파트 원가산정은 감정가를 기준으로 하며 민간 건설사와 유사하게 나온다. 정책 및 제도적 문제로 인해 공사 사장의 임의적인 원가공개는 곤란하다"고 답했다.
박갑상 인사청문위원장은 "이 후보 연봉이 2013년 8천700만원에서 2017년 1억2천800만원으로 매년 5~22%의 인상됐다"며 "공무원 보수 인상률보다 높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대구시와 연봉계약을 맺으면서 연말 경영평가를 통해 성과급을 받아 급여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시의회는 이날 인사청문회를 토대로 경과보고서를 채택해 오는 22일까지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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