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협상 순조롭게 하려는 의도 분석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국과의 고위급 무역 협상을 앞둔 중국이 순조로운 협상 진행을 위해 일부러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국무원 싱크탱크인 발전연구센터(DRC)는 12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2035년에도 미국은 세계에서 유일한 경제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며, 달러도 글로벌 통화체계에서 핵심적인 지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계속 성장하고 세계 경제의 중심이 미국과 유럽에서 아시아로 넘어오겠지만, 앞으로 20년간 중국은 미국을 앞서기 힘들 것"이라며 "미국의 탄탄한 소비와 연 2%로 예측되는 장기 잠재성장률이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의 내용은 최근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이 2020년께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 것과 상반된다.
이는 미국과의 고위급 무역 협상을 앞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위치를 넘볼 생각이 없다는 뜻을 강조해 협상에 탄력이 붙게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제프리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이끄는 미국 차관급 협상단은 지난 11일부터 중국 측과 사흘째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회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식재산권 보호와 무역 불균형, 기술 이전, 관세·비관세 장벽 등 미국 측의 대중국 요구 사항을 포괄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14일과 15일 베이징에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 등과 고위급 협상을 할 예정이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룽궈창은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총책임지는 류허 부총리의 비서를 역임한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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