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높은 실업률과 정부의 일자리 창출 실패에 항의해 수천 명이 거리로 뛰쳐나가 전국적인 시위를 벌였다.
AFP 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남아공 남동부 항구도시 더반과 경제중심 도시 요하네스버그, 그리고 다른 도시들에서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시위대가 거리를 메우고 집회를 개최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산업화한 남아공에서는 지난 수년간 경제성장이 둔화하면서 광산회사를 중심으로 수만 명의 근로자가 해고돼 노동조합은 이를 두고 '일자리 피바다'로 칭하고 있다.
남아공은 기록적인 27%대의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노동조합은 930만명에게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남아공 최대 노조단체인 노동조합총연맹(COSATU)의 징기스와 로시 회장은 더반에서 이날 6천여명의 조합원을 이끌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오늘의 행진은 전국 파업의 표식이다. 우리는 정부와 민간 기업에 일자리를 잃을 수 없다는 우리의 뜻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요하네스버그 집회에서는 2천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 경제는 지난해 1%를 밑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게다가 최대 전력 공기업 에스콤(Escom)은 방만한 운영과 빚더미에 앉아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지난 수년간 걸핏하면 정전사태를 야기했다.
COSATU는 남아공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주요 동맹단체로, 오는 5월 8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최근 줄어든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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