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휴양도시 소치서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하다 말고 스키장行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흑해 연안 휴양도시 소치의 한 스키장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함께 스키를 타며 다시 한번 건강미를 과시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66세)은 이날 소치를 방문한 루카셴코 대통령(64세)과 오전부터 회담을 하다가 오후에 함께 현지 스키장에 나왔다.
해발 2천m가 넘는 스키장에는 많은 눈이 내리고 기온도 섭씨 영상 5도 정도를 유지해 스키 타기에 좋은 날씨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만능 스포츠맨' 푸틴, 해발 2천m서 스키 타며 건강미 과시 / 연합뉴스 (Yonhapnews)
붉은색 스키복을 입은 푸틴은 루카셴코와 나란히 리프트에 앉아 중급 수준의 슬로프로 올라간 뒤 1km 정도 길이의 코스를 타고 내려왔다. 그 옆의 다른 중급 수준 슬로프도 타봤다.
푸틴은 같은 슬로프에서 스키를 타고 있던 다른 휴가객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스노보드는 타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다음번에는 타보려 한다"고 말했다.
스키는 푸틴이 즐기는 스포츠 가운데 하나다. 그는 해발 2천m 이상에 위치한 소치의 스키장을 자주 찾아 스키를 탄다.
'마초 기질'의 푸틴 대통령은 유도, 하키, 스키 등을 비롯한 격한 스포츠뿐 아니라 낚시, 산행 등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엔 아이스하키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처음으로 아이스하키 링크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이후 각종 친선 경기에 출전하며 빙상 스포츠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핀란드와 벨라루스 대통령, 동료 정치인 등을 아이스링크로 초청해 함께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에 4기 집권을 이어가는 그에게 건강한 지도자 이미지를 심는 것은 통치술의 중요한 방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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