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대형 철강사 로비자금 지난해 20% '껑충'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장벽으로 최대 수혜를 누리고 있는 철강업체들이 정치권 로비자금을 대폭 늘렸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미국 대형 철강사들의 정치권 로비자금이 지난해 1천220만 달러(약 137억 원)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전년 대비 20% 증가한 수치로, 약 20여년만의 최대 규모다.
정치권 로비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업체는 미 최대 철강회사인 뉴코(Nucor)다.
뉴코는 지난해 총 232만 달러(약 27억 원)를 로비자금으로 지출했다. 뉴코는 주로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부문 고위 당국자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로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제프리 게리시 USTR 부대표도 뉴코의 접촉 대상이었다고 WSJ은 설명했다.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US스틸 등 미 철강업계를 변호한 경력이 있다.
특히 뉴코의 존 펠리오라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 기금모금에도 참여했다고 WSJ은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 관세'를 강행한 이후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철강 관세를 강행한 배경에는 업계의 강력한 로비가 깔려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재선 캠페인에서 철강업계의 탄탄한 지지기반을 원하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단계적으로 수입산 철강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일본, 중국 등의 철강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6월에는 유럽 지역으로 확대했다. 우리나라는 수출물량 쿼터를 수용해 고율 관세를 면제받았다.
관세 효과로 미 철강업계는 일단 호황을 누리고 있다. 값싼 수입산 철강이 사라지자 미국 내 철강값이 급등한 영향이다. US스틸의 지난해 순이익은 약 11억 달러(1조2천억 원)로, 전년의 3배가량 급증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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