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만에 주가 3천750%↑…나스닥, 제도 허점 보완 추진

입력 2019-02-14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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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만에 주가 3천750%↑…나스닥, 제도 허점 보완 추진
美 소프트웨어 기업 '펀웨어', 유통주식 부족에 폭등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소프트웨어 회사 '펀웨어'(Phunware)는 지난 1월 6거래일 만에 주가가 3천750%나 폭등했다.
장중 최고가를 반영한 수치이지만 일반적으로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폭등이다.
펀웨어가 자체 가상화폐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호재도 있었지만 투자자들이 실제 거래할 수 있는 주식 수가 극히 제한적인 것이 더 큰 직접적 배경이 됐다.
이 기간 투자자들이 거래할 수 있었던 펀웨어 주식은 14만4천주에 불과했다.
나스닥은 최소 100만주의 공개 주식을 상장 요건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100만주에는 해당 기업의 직원들이 보유한 주식과 일정 기간 거래가 제한된 초기 투자자들의 보유 주식도 포함된다.
펀웨어도 이 때문에 실제 거래가 가능한 주식이 14만4천주에 불과해 주가가 폭등한 배경이 된 것이다.
펀웨어 주가는 지난 1월 10일 장중 550달러까지 올라갔다가 12일에는 약 79% 급락한 113.41달러를 기록했다. 비정상적인 주가 급등락 시 투자 위험이 그만큼 커진다.
펀웨어는 이미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우회상장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스닥이 이 같은 제도상의 허점 보완에 나섰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00만주 공개 주식' 요건에서 사실상 거래가 제한된 주식은 제외, 실제 유통 가능한 주식 수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나스닥은 이 같은 제도 보완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 조지타운대학의 제임스 엥걸 교수는 "거래 가능한 유통주식이 충분해야 한다. 그래야 펀웨어 경우와 같은 혼란을 막을 수 있다"면서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펀웨어도 자체적으로 주식 유동성 확대를 위해 2천100만주를 실제 거래 가능한 주식으로 유통하는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kw77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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