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한진그룹이 행동주의 펀드 KCGI와 국민연금의 압박에 반응해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포함한 그룹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자 14일 장 초반 주요 계열 상장사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9시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우선주인 한진칼우[18064K]는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른 2만2천100원에 거래됐다.
대한항공우[003495]도 8.01% 상승한 1만5천500원 선에 거래 중이다.
또 한국공항[005430](2.39%), 한진칼[180640](1.87%), 대한항공[003490](1.12%), 진에어(0.72%), 한진(0.45%) 등 다른 상장사들도 동반 상승세를 탔다.
한진그룹은 전날 지주사 한진칼과 한진에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사외이사를 늘리는 등의 지배구조 개선안과 부문별 중장기 성장 전략을 담은 '그룹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한진그룹은 2023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 22조3천억원, 영업이익 2조2천억원,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와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제주 파라다이스호텔 사업성 재검토 등 사업구조 개선 방안 등을 제시했다.
특히 한진칼의 경우 주주 이익 환원을 위해 배당성향을 약 5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한진그룹이 중장기 비전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한진 계열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평가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그룹의 이번 발표는 사외이사 확대, 유휴자산 매각 등 KCGI 제안의 일부를 수용함으로써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며 향후 추가적인 주주 친화 노력이 구체화할 것이라는 점에서 한진 계열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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