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지명타자로만, 마운드 등판은 2020년 이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투타를 겸업하는 일본인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25·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오른쪽 팔꿈치 인대를 접합하는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팔꿈치 인대 손상이 드러난 건 지난해 6월이었지만 오타니는 수술을 최대한 미루고 지명타자로 남은 시즌을 끝까지 마쳤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에인절스 구단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첫날인 14일(한국시간) 취재진과 만난 오타니는 수술을 연기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팔꿈치 인대 손상이 발견된 지난해 6월) 담당 의사는 토미 존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나는 스윙하는 데 문제가 없었고, 공도 잘 보였다. 그랬기에 타자로서 시즌을 마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팔꿈치 통증 탓에 투수 겸업은 포기해야 했지만, 타자로서 마지막 두 달 동안 타율 0.318에 13홈런, 36타점을 터트렸다.
전체 시즌 성적은 타율 0.285에 22홈런, 61타점을 남기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전설적인 야구왕 베이브 루스 이후 한 시즌에 20홈런을 치고 10경기를 던진 선수는 오타니가 처음이었다.
오타니는 "궁극적으로는 지난해의 경험이 올 시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수술을 미룬 탓에) 올 시즌 첫 달은 못 뛰지만,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오타니는 현재 재활 중이라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않는다. 올 시즌 투수로 나설 일도 없다.
에인절스 구단은 올 시즌 오타니를 지명타자로만 활용한 뒤 2020년부터 투수 겸업을 타진할 방침이다.
오타니의 예정된 복귀 시기는 5월이다. 선수 본인은 최대한 빠른 복귀를 원하지만, 에인절스 구단은 신중한 입장이다. 오타니의 상품 가치를 훼손하고 싶지 않아서다.
에인절스의 간판선수는 외야수 마이크 트라우트다. 하지만 트라우트는 2020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반면 오타니는 그보다 1년 더 긴 2021년까지 에인절스 소속이다.
지난해 투타 모두 기대치를 뛰어넘는 활약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오타니는 에인절스 구단을 넘어 메이저리그가 간절히 기다려온 재능이다.
브래드 아스머스 감독은 "오타니는 엄청난 재능을 가졌다. 그런 선수는 쉽게 볼 수 없다"며 "오타니가 5월에 복귀하길 희망하지만, 더 기다려야 한다면 더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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