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별 어렵게 농산물 분쇄하거나 소량 혼합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경북지원(이하 경북농관원)은 10여t가량의 중국산 들깻가루 등을 국내산으로 속여 급식용 식재료 납품업체에 판매한 혐의(농수산물의 원산지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A 업체 대표(52)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북농관원에 따르면 대구 북구에 있는 A 농산물 가공·판매 업체는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중국산 통들깨 8t(1억1천만원 상당)가량을 들깻가루로 가공한 뒤 국내산으로 속이고 급식용 식재료 납품업체 220여곳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국산과 중국산을 혼합 가공한 고춧가루와 생땅콩 11t(1억5천500만원 상당)가량을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한 뒤 피해 업체들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업체 220여곳은 대구·경북에 있는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대학교, 병원 등 246곳에 급식용 식재료를 납품하고 있다.
조사 결과 A 업체는 중국산 농산물을 분쇄하거나 소량 혼합할 경우 육안식별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농관원 관계자는 "농식품 부정유통 근절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농식품을 구매할 때 원산지표시가 없거나 표시된 원산지가 의심되면 전화(1588-8112번) 또는 농관원 홈페이지(www.naqs.go.kr)로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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