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에 베트남 방문 요청…협력 강화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을 앞두고 지난 12일 방북한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북한과 경제발전 경험을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일간 베트남뉴스 등 현지 언론이 14일 전했다.
민 장관은 지난 13일 평양에서 북한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과 회담에서 "베트남은 북한의 요청이 있으면 국가 건설, 사회·경제 발전, 국제 통합 경험을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의 개혁·개방 모델인 '도이머이'(쇄신) 노하우를 전수할 의향이 있음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민 장관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참석차 베트남을 찾는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 형식과 일정, 의전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2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방북했다.
민 장관은 북한 최고위급 외교라인과의 연쇄 회담에서 "베트남은 북한과 양측의 이익에 부합하는 분야에 대한 협력과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베트남은 한반도 평화와 안보, 안정을 위한 대화를 지지하고 그 과정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장관은 또 리수용 부위원장과의 면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내는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새해 인사를 전하고 리수용 부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을 요청했다.
리 부위원장은 이에 대해 "가까운 미래에 베트남을 방문하기를 희망한다"면서 "(북한) 노동당과 정부는 김일성 주석과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이 갈고 닦은 양국 간 우호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발전시킨다는 신념이 확고하다"고 화답했다.
리용호 외무상도 "2020년은 북한과 베트남이 외교 관계를 수립한 지 70주년이 된다"면서 "양국 관계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처를 주고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국 외교라인은 이와 함께 유엔(UN)과 비동맹운동(NAM),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포럼 등에서 협력을 계속한다는 데 합의했다.
민 장관은 14일 평양을 떠나 중국 베이징을 거쳐 베트남으로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제공]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