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 아래서 반체제 인사를 고문한 혐의를 받는 전직 정보기관 요원들이 독일과 프랑스에서 체포됐다.
로이터 통신은 반인도적인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독일과 프랑스에서 시리아인 3명이 체포됐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연방 검찰은 베를린과 라인란트팔츠주에서 시리아 국적의 안와르(56)와 이야드(42)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안와르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시리아 정보기관의 고위 관계자로 재직하면서 반체제 인사 고문 계획을 입안하고 시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안와르는 이른바 수사 부서의 수장으로 있으면서 교도소 내 조직적이고 잔혹한 고문을 계획·지휘했다"고 밝혔다.
이야드는 2011년 7월부터 2012년 1월까지 안와르 부서의 요원으로 있으면서 2명을 살해하고 적어도 2천명을 고문한 과정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2일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체포된 또다른 시리아인 용의자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고문과 반인륜 범죄, 전쟁 범죄 등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고 프랑스 검찰이 밝혔다.
시리아 국적의 변호사인 마젠 다르위시는 "이들의 체포로 고문 가해자와 피해자가 처음으로 법정에서 대면하게 됐다"며 "아사드 정권의 조직적인 고문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이들의 범행을 증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와르는 2014년 중반부터 독일에 체류했으며 이야드는 지난해 중반부터 독일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검찰은 이들이 모두 망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베를린에 본부를 둔 유럽헌법인권센터에 따르면 고문 피해자 6명이 이들의 범죄를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프강 칼레크 센터장은 "용의자의 신원을 밝히고 체포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며 "고문 가해자들은 대부분 독일이나 다른 유럽 국가에서 재판에 넘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의 시리아 대사관은 이들의 체포와 관련해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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