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당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 vs 정의당 "유권자 여론조사"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고(故) 노회찬 전 의원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성산 4·3 보궐선거가 채 50일이 남지 않은 가운데 진보후보 단일화가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진보후보 단일화 주체는 정의당과 민중당이다.
두 정당은 단일화 필요성에는 진작 공감했다.
그러나 선출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기는커녕, 신경전이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손석형 민중당 창원성산 보궐선거 후보는 14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월 24일을 진보후보 단일화 시한으로 제시했다.
손 후보는 "자유한국당에 맞서려면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며 "정의당은 오는 24일까지 진보 단일화 의지와 실행계획이 있는지 최종입장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여영국 정의당 창원성산 보궐선거 후보는 뒤이은 기자회견에서 민중당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진정으로 후보 단일화를 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보다는 모든 정당이 단일화에 사용하는 유권자 여론조사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창원국가산업단지에 근무하는 노동자 유권자가 많은 창원성산은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린다.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진보진영 최초로 창원성산에서 금배지를 단 2004년 17대 총선을 시작으로 4번의 총선에서 보수가 이긴 적은 진보 단일화 협상이 깨졌던 2012년 19대 총선밖에 없다.
노 전 의원 역시 3년 전 19대 총선에서 진보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쳐 새누리당 후보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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