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배구 최고 레프트로 꼽히는 전광인(28)은 지난해까지 '소년 가장'으로 불렸다.
약체 한국전력에서 홀로 분투하며 팀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 신분이 된 전광인은 현대캐피탈로 이적했고, 올 시즌 처음으로 선두 경쟁을 경험하고 있다.
1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원정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두고 만난 전광인은 "프로 데뷔 후 선두 경쟁은 거의 처음"이라며 "부담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했다.
그러나 전광인은 "높은 순위에서 경쟁을 펼치니 즐겁고 재밌다"며 "반드시 올해 우승의 기쁨을 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현대캐피탈의 최근 팀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았다.
베테랑 문성민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크리스티안 파다르(등록명 파다르)-전광인-문성민의 '삼각편대'가 무너졌고, 대들보인 세터 신영석도 다쳐 팀 전력이 뿌리째 흔들렸다.
현대캐피탈은 5라운드에서 최하위 한국전력과 6위 KB손해보험에 연거푸 완패했다.
전광인은 "사실 그동안 팀 분위기가 처져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오늘 승리로 다시 분위기를 찾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2연패를 하면서 (팀 성적에 관한) 불안한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니다"라며 "그러나 내색하지 않고 플레이했던 게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어느 팀이나 굴곡은 있다"며 "6라운드부터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우리의 배구를 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광인은 이날 팀 내 두 번째인 15득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7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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