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터키-이란, 소치서 3자 정상회담…시리아 사태 해결 논의(종합)

입력 2019-02-15 03:19   수정 2019-02-1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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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터키-이란, 소치서 3자 정상회담…시리아 사태 해결 논의(종합)
마지막 반군거점 이들립 처리방안 두고 푸틴-에르도안 의견 대립
푸틴 "이들립 테러조직 제거돼야"…에르도안 "시리아군 휴전 준수해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터키, 이란 대통령과 만나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타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은 이날 소치를 찾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등과 3자 회담을 열고 시리아 내전 사태의 정치·외교적 해결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특히 미군의 시리아 철군 계획과 관련한 3국 공조 방안, 시리아 내 마지막 반군 거점인 북서부 이들립주(州) 상황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은 회담을 시작하며 터키, 이란 정상을 향해 이들립에 테러리스트 조직이 남아 있는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립주에서 휴전이 유지되고 있지만 이것이 이 지역의 테러 조직을 용인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러시아, 터키, 이란이 이 테러리즘의 온상을 완전히 제거할 실질적 조치를 검토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에 로히니 대통령은 공감을 표시했지만, 에르도안은 즉답을 피했다.
작년 9월 푸틴과 에르도안은 이들립에 완충지대 성격의 '비무장지대'를 설치하는 것을 전제로 한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 휴전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시리아 정부군은 이들립 반군 공격을 중단했다.
하지만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에 뿌리를 둔 급진 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급속히 영향력을 확대해 이들립 대부분을 장악했다.
러시아는 테러 조직인 HTS가 휴전 조건을 이행하지 않고 영역을 확대하는 데 불만을 표시하면서 친터키 반군 조직을 움직여 비무장을 관철하라고 터키를 압박해 왔다.
푸틴은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이들립 테러 조직의 공격적 행동이 처벌받지 않고 넘어가선 안 된다고 강조하며 터키를 압박했지만, 에르도안은 오히려 시리아 정부군이 이들립에서의 휴전 합의를 준수하길 기대한다며 푸틴의 요구를 피해갔다.
3국 정상은 이들립 상황을 안정화하기 위해 추가적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으나 크렘린궁은 그러한 조치가 군사행동을 포함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로이터 제공]
이들립 내 HTS 세력 확장 대처 방안을 두고 러시아와 터키가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러시아와 터키 양국은 시리아내 미군이 예정대로 조만간 철수할 경우 미군이 통제해온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대한 관할권을 누가 넘겨받을지에 대해서도 여전히 이견을 노출했다.
푸틴과 로하니는 시리아 정부가 미군이 통제해온 지역을 접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에르도안은 미군 철수로 권력의 공백이 생겨서는 안 된다면서 터키와 접경한 시리아 북부 지역에 '안전지대'를 건설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거듭 확인했다.
에르도안은 또 시리아 북부 도시 만비즈와 유프라테스강 동안에서 쿠르드 민병대가 축출될 경우에만 시리아의 영토적 통합성이 유지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2017년 11월 첫 3국 정상회담 이후 네 번째인 이날 소치 3자 회담은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이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주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완전 소탕을 위한 마지막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은 시리아 철군을 공표한 상태지만 아직 본격적 철군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3자 정상회담에 앞서 에르도안, 로하니 대통령과 각각 별도의 양자 회담도 열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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