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정부가 2016년 12월 독일 베를린에서 트럭을 이용해 인명을 살상한 테러범 아니스 암리의 친구를 강제 추방했다.
이탈리아 내무부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베를린 트럭 테러범인 암리의 튀니지 출신 친구를 국가 안보를 위협할 가능성을 이유로 본국으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강제 추방된 인물은 테러와 무관한 이유로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33세의 남성인 것으로 보도됐다.
이탈리아 정보 당국은 그가 시칠리아 섬 팔레르모의 교도소에 수감 중일 때 암리와 친분을 쌓은 점을 주목, 그의 동태를 감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내무부는 그가 이슬람 극단주의 사상에 동화된 징후를 보였고, 교도관들과 다른 재소자들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역시 튀니지 출신인 암리는 '아랍의 봄' 직후인 2011년 난민선을 타고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들어온 뒤 범죄를 저질러 시칠리아 교도소에 수감됐고, 옥중에서 극단화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출소 후 독일로 건너간 그는 2016년 12월 19일 베를린의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시장에 대형 트럭을 몰고 돌진해 12명을 살해한 뒤 국경을 넘는 도주극을 벌이다 며칠 후 이탈리아 밀라노 교외에서 경찰과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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