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강설에 차량전복 등 사고속출…항공편도 지연·결항(종합2보)

입력 2019-02-15 13:05   수정 2019-02-15 14:35

기습 강설에 차량전복 등 사고속출…항공편도 지연·결항(종합2보)
올림픽대로서 탱크로리 전복…"감속 등으로 사고 예방해야"
시민들 "오랜만의 눈 반갑기는 한데…출근길 불편했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김철선 기자 = 15일 출근길에 내린 눈으로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차들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눈이 얼어붙은 도로에서는 사고가 속출했다. 공항에서는 항공편 지연도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에는 이날 오전 5시께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2.4㎝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서울시 교통정보과 관계자는 "새벽부터 시작된 눈으로 도로가 미끄러워 대부분 구간에서 출근길 정체가 심했다"며 "강변북로에서는 차들이 10∼20㎞ 속도로 거북이 운행을 했다"고 말했다.
출근길 수도권 곳곳 눈…미끄러워 '교통불편' / 연합뉴스 (Yonhapnews)
도로는 쌓인 눈으로 미끄러워졌고,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3분께 올림픽대로 염창IC 방향 염창교 부근에서 김모(55) 씨가 몰던 22t 탱크로리가 차선 변경 도중 눈길에 미끄러져 전복됐다.
손님을 태운 채 뒤따라 운전 중이던 택시가 미처 사고 차를 피하지 못하고 충돌해 뒤집혔다.
이 사고로 탱크로리 운전자 김 씨와 택시 안에 타고 있던 기사와 손님 등 총 3명이 경상을 입었다.
오전 6시 서울 양화대교 중간지점에서는 버스와 택시,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서로 부딪힌 삼중 추돌사고도 발생했다.
이 사고로 버스 안에 있던 승객 2명과 택시 안에 있던 승객 한 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서울시 교통정보과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부터 최소 10건 이상의 출근길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시민들은 간만에 내린 눈이 반가웠지만, 곳곳에 빙판이 생기거나 눈이 쌓인 도로 사정으로 불편을 겪었다.
직장인 오원영(28)씨는 "이번 겨울에는 유독 눈 내리는 날이 드물었는데, 오랜만에 눈을 보니 반가웠다"면서도 "출근 시간이 평소보다 더 오래 걸렸고, 회사 메신저에도 길이 막혀 늦을 것 같다는 메시지가 여러 건 올라왔다"고 말했다.
지하철 종로3가역 앞에서 만난 한모(39) 씨는 "아침에 출근하려고 집 밖을 나와보니 눈이 내리고 있어 깜짝 놀랐다"며 "지하철에 평소보다 사람이 많아 자리를 찾는 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에 2.4㎝의 눈이 내린 것을 비롯해 미시령은 12.9㎝, 동두천 5.5㎝, 인천 3.5㎝등의 눈이 쌓였다.

인천공항에 4.1㎝, 김포공항에 1.8㎝ 등 수도권 공항에도 눈이 내리면서 항공편 지연 출발이 잇따랐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까지 인천공항 출발 항공편 50대가 기체에 붙은 눈과 얼음을 제거하는 제빙(deicing) 작업 등의 여파로 예정보다 늦게 이륙했다.
일본 간사이공항으로 향하는 제주항공 7C1304편이 예정보다 1시간43분 늦은 8시 43분에 출발하는 등 항공편 출발 시각이 늦어지면서, 뒤이은 항공편도 지연이 속출했다.
같은 시각 김포공항에서는 출발 예정이던 5대가 항공사의 스케줄 취소로 결항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선 8대와 국내선 61대도 제빙 때문에 이륙이 늦어졌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앞선 항공편 지연 때문에 후속 항공기 지연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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