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점 보안 실험 취지"…자진 사퇴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슬로베니아의 한 의원이 슈퍼마켓 직원의 무시에 화가 나 샌드위치를 훔쳤다가 결국 사퇴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슬로베니아 집권당 '리스트'(LMS)의 다리 크라이치츠(54) 의원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슈퍼마켓 직원들이 자신을 '공기 취급'하는 데 화가 나서 해당 상점의 보안을 '실험'해보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계산대 앞에 3분 정도 서 있었지만 직원 3명이 이야기하느라 자신에게 관심을 두지 않아 결국 돈을 지불하지 않고 슈퍼마켓을 나왔다고 설명했다.
교수 출신의 크라이치츠 의원은 절도 당시 그의 '실험'이 발각되지 않았다며, 감시 카메라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종종 직원들이 뭔가를 간과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돈은 나중에 지불했으며 자신의 '사회적 실험'을 후회한다고 사과했다.
이런 사실은 크라이치츠 의원이 지난 13일 동료 의원들에게 이야기하면서 알려졌다.
동료 의원들은 처음에는 웃었지만, 다음 날 LMS의 브라네 골루보비츠 대표는 크라이치츠 의원의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며 비난했다.
골루보비츠 대표는 "LMS의 높은 윤리적 기준에 따라 크라이치츠 의원은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퇴했다"고 말했다.
크라이치츠 의원은 중도 좌파 성향의 리스트 소속으로 지난해 9월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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