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대회·전시·공연 이어져…"관료주의 경계해야" 내부 결속도 다져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7회 생일(광명성절·2월 16일)을 하루 앞두고 문화행사를 집중적으로 개최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1∼6면의 지면 중 대부분을 광명성절 관련 행사와 축전, 김정일 위원장과 관련된 일화 등을 싣는데 할애했다.
1면에 '제23차 김정일화축전 개막' 소식을 사진과 함께 싣는가 하면, 2면에는 광명성절을 맞아 김 위원장의 '백두산 밀영(密營) 고향집' 답사 행렬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이 백두산 일대인 양강도 삼지연 군(郡)에 있는 '백두산 밀영'에서 태어났다고 선전해왔다.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행사도 이어지고 있다.
평양면옥에서는 지난 12∼14일 '제9차 광명성절요리기술경연'이,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예술소조원들의 종합공연(14일), '위대한 탄생'이라는 주제의 우표전시회(13일) 등이 개최됐다.
이 외에 국가학위직 수여식을 비롯해 해외에서도 기념행사가 열렸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광명성절을 기념해 김정일 위원장의 '업적'을 칭송하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신문은 '위대한 장군님식 사업방법을 구현하는 데서 나서는 중요 요구' 제목의 논설에서 "모든 일꾼은 언제 어디서나 장군님(김정일)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일해나가야 한다"며 "인민이 바라고 덕을 볼 수 있는 일이라면 만사를 제쳐놓고 달라붙어 무조건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철저히 경계해야 할 것은 세도와 관료주의"라며 "자기의 직위를 타고난 벼슬자리처럼 여기면서 인민 위에 군림하여 권세를 부리고 인민의 이익을 침해하는 세도와 관료주의는 당과 대중을 이탈시키고 사회주의를 안으로부터 허무는 암과 같다"고 경고했다.
올해가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를 의미하는 북한말)이 아닌 만큼, 북한은 올해 광명성절을 문화행사를 중심으로 소소하면서도 차분하게 보낼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매년 그랬던 것처럼 올해도 광명성절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보고대회 역시 큰 이변이 없는 한 올해도 열릴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 집권 이듬해인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보고대회가 매년 열렸다. 김 위원장은 2014년(72돌), 2017년(75돌)에만 보고대회에 직접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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