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냉각하자 1월 가계대출 4년만에 마이너스 전환(종합)

입력 2019-02-15 14:23   수정 2019-02-1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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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냉각하자 1월 가계대출 4년만에 마이너스 전환(종합)
DSR 도입 효과로 기타대출도 감소…2금융권 가계대출 순감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김수현 기자 = 9·13 주택시장 안정방안 등으로 주택시장이 냉각되면서 1월 가계대출이 순감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역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11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월 중 은행과 보험, 상호금융, 저축은행, 여신전문업체, 새마을금고 등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2천억원 감소했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순감소한 것은 금융당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1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1월 수치인 +5조1천억원, 직전 달인 12월 +6조6천억원과도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828조7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1천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달 증가액은 2017년 1월 1천억원 증가 이후 가장 작다.
주택 매매가 둔화하는 가운데 겨울철 이사 비수기까지 겹치며 주택담보대출은 610조5천억원으로 2조6천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도 작년 4월(+2조5천억원) 이후 최소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2천호로 1년 전 같은 달(1만호)의 20% 수준에 그쳤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는 봐야 하지만 모니터링 결과 전세 수요는 상당히 높아 전세 자금 대출 수요는 지속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1만3천호로 전년(1만호)보다 오히려 늘었다.
일반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217조원으로 한 달 사이 1조5천억원 줄었다.
기타대출이 감소하기는 2017년 1월(-7천억원) 이후 처음이다. 감소 폭 자체는 2014년 1월(-1조8천억원) 이후 가장 컸다. 1년 전 같은 달(+1조4천억원)과 견주면 3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설 상여금이 들어오고 DSR 규제가 도입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지며 작년 1월에는 부동산 관련 자금 수요가 기타대출로 전환된 영향이 컸다"며 "지금은 상대적으로 부동산 관심이 꺼지며 기타대출에 포함된 부동산 요인이 빠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금융권은 전체 가계대출이 순감소로 돌아서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2금융권은 1월 중 가계대출 잔액이 1조3천억원 줄었다. 이는 전년 동월(+2조4천억원)이나 전월(+1조3천억원)과 상당한 격차다.
특히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이 1월 중 1조8천억원 순감했는데 이 중 1조2천300억원이 새마을금고의 순감소분이다.
새마을금고가 취급했던 거액의 집단대출이 은행권의 잔금대출로 전환된 여파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1월 중 가계대출 잔액의 순감소는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커 향후 추이를 더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orqu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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