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카카오[035720]가 카풀 시범 서비스를 중단한 지 이제 한 달이 다 돼간다. 당시 조치로 택시업계와 대화 테이블에 앉기까지는 했지만, 이후 합의는 묘연하고 매듭은 더욱 꼬이는 형국이다.
지난 1월 18일 카카오는 "이해관계자들과 사회적 합의를 위한 소통의 장을 만들겠다"며 시범 시행 중이던 카풀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에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던 택시 단체들은 '사회적 대타협기구' 참여를 선언했다.
이어 지난달 22일 여당과 정부, 택시·카풀 업계가 참여하는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출범해 상생방안 찾기에 나섰다.
1월 25일 열린 2차 회의에서는 '택시와 플랫폼을 결합한다'는 포괄적 합의 사항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핵심 쟁점인 카풀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택시업계가 전면 중단 요구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여기에 지난 11일에는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는 택시운전사가 분신을 기도하는 일이 또 벌어졌다. 벌써 3번째 분신이다.
공교롭게도 사회적 대타협기구 3차 회의가 열리고 있던 시각이다. 대화 테이블에서 협상이 진행되며 타협점이 모색되는 와중에 장외에서 극단적 사건이 또다시 일어나면서 양측 업계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는 관측이다.
카카오는 올해 수익화가 당장 급하지만, 택시 호출 사업의 최대 파트너와 척질 수는 더더욱 없는 입장이다.
카카오의 한 관계자는 "대타협기구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 노력 중"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화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택시가맹사업체인 '타고솔루션즈'와 함께 여성 전용 택시 등을 내놓는 등 사업 다각화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6일부터 서울지역 택시 기본요금은 3천800원으로 26.7% 인상된다.
카풀 도입을 찬성하는 여론의 상당 부분이 승차거부 등에 대한 불만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요금 인상 이후 택시 서비스 개선 여부가 카풀에 대한 여론의 향방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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