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격화 속 뮌헨안보회의 참석 계기 양자회담
(뮌헨=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15일(현지시간) 양국 간에 어려운 현안이 있다고 인정하면서 북한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 장관은 이날 독일에서 개막한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양자회담을 하고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먼저 모두발언을 한 고노 외무상은 "한일 관계에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이 있었지만, 오늘은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하기를 바란다"라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잘 교환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 장관은 "(고노 외무상이) 말씀하셨듯이 양국 사이에 어려운 현안들이 있지만 그럴수록 외교 당국 간 다양한 레벨에서 지속적이고 솔직하게 소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말씀했듯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평양에 다녀온 후에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한미일 3자 협의를 위해 서울에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일 간 공조가 특히 중요한 시기"라며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눌 기회가 상당히 중요하다. 항상 그래왔지만, 오늘 대화도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은 일본기업의 강제징용에 대한 대법원의 배상 판결과 '레이더 겨냥-초계기 위협비행' 공방, 문희상 국회의장의 위안부 관련 '일왕 사죄 발언' 주장 등으로 한일 간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열려 주목을 받았다.
이 때문에 고노 외상은 강제징용 판결과 관련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요청한 정부 간 협의(한일청구권협정상의 분쟁해결 절차인 양자협의)에 응할 것을 재차 요구했을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달 31일 양국 외교부 국장급 회의에서 일본 측은 정부 간 협의를 요구했고, 우리 측은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특히 양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언급한 대로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북한 비핵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두 장관이 회담하기는 23일 만이다.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지난달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다보스포럼을 계기로 회담을 한 바 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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