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에서 평균 1득점, SK 이적 후에는 5.1점 '펄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골밑에서 침 한 번 삼키고 하는 게 큰 기술입니다. 침을 삼키냐, 못 삼키냐에 따라 연봉 몇천만원이 차이가 납니다."
프로농구 서울 SK 문경은 감독이 웃으며 말했다.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13점, 5리바운드로 제 몫을 해낸 송창무(37·205㎝)를 두고 한 말이다.
이번 시즌 도중 고양 오리온에서 트레이드돼 SK로 소속을 바꾼 송창무는 10일 원주 DB와 경기에서 16점을 넣는 등 골밑에서 존재감을 자주 발휘하고 있다.
트레이드 이전 오리온에서 8경기에 출전, 평균 1점, 0.9리바운드로 이렇다 할 활약이 없던 송창무는 SK로 와서는 21경기에 나와 5.1점에 3리바운드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이날 경기에서도 송창무는 후반에만 10점을 몰아치는 등 경기 한때 13점 차로 끌려가던 SK가 후반 역전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문경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제가 따로 얘기 안 해도 (송)창무는 (기자들이) 잘 알아서 칭찬해주실 것"이라며 "예전엔 골밑에서 급했는데 요즘은 여유를 찾으면서 경기력도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감독이 소개한 말이 "침 좀 삼키라고 했다"는 것이었다.
골밑에서 침을 한 번 삼키면서 여유를 갖고 플레이를 하면 실책이 나올 가능성도 줄어들고, 상대를 속일 기회도 엿볼 수 있다는 뜻이다.
문 감독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침 한 번 삼킬 줄 아는 기술은 대단한 것"이라며 "함지훈은 침을 여러 번 삼키니까 연봉도 비싼 선수가 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인터뷰실에 들어온 송창무는 "솔직히 예전에는 마음부터 급했지만 이제는 경기를 보는 여유가 생겼다"며 "우리 팀에 주득점원이 애런 헤인즈기 때문에 헤인즈로 도움 수비가 쏠리면서 파생되는 공격도 저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016-2017시즌까지 SK에서 뛰고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오리온으로 옮겼던 송창무는 다시 SK로 돌아온 느낌에 대해 "별로 달라진 것이 없더라"고 친근감을 나타내며 "감독님이 믿어주시니까 지시대로만 잘 따르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창무는 "팀은 비록 하위권이지만 감독님께서도 '포기하지 말라'고 말씀해주신다"며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선수들 가치도 올라가고, 다음 시즌을 대비해서도 좋은 효과를 볼 것 같다"고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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