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총성 그친 아프리카 남수단 성폭력 무법천지…석달간 175건

입력 2019-02-16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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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총성 그친 아프리카 남수단 성폭력 무법천지…석달간 175건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15일(현지시간) 남수단 북부에서 강간 등 성폭력 범죄가 만연해 있다면서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공식 보고된 건만 175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2011년 수단에서 독립한 남수단은 5년 동안 내전에 휘말렸다가 작년 9월 교전 세력 간 평화협정 체결 후 일시적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북부 유니티 주를 중심으로 민간 여성을 노린 성폭력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피해자 중에는 8세 여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군복을 입은 무장 군인들이 주로 집단 강간 등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유니티 주에서는 최근까지도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작년 11월에만 열흘 동안 성폭력으로 다친 125명의 여성을 치료했다고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강간, 집단 강간 범죄를 저지르는 군인들은 청년 민병대와 타반 뎅 가이 부통령을 추종하는 군대, 남수단 정부군인 국민방위군 소속이다.
남수단 정부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유엔 보고서를 비현실적 통계라고 비난하면서 비정부기구(NGO)들이 후원금을 받아내려는 의도에서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수단 정부는 성폭력 범죄에 대해 대부분 근거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유엔 보고서는 경찰, 군대 내에서는 상황을 인정하고 순찰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은 남수단 정부에 독립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와 군 지도부가 범죄자들을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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