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그대로 있다…과거 北에 수십억달러 지불, 그런 일 없도록 할 것"
"北 입지 경이적…경제강국 될 엄청난 잠재력 갖고 있어"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고 낙관론을 거듭 피력하며 재회를 고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서두를 것은 없다"고 말해 속도조절론을 재확인했으며, "제재는 유지되고 있다"면서 과거 미국이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북한에 수십억 달러를 퍼주던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트럼프 "김정은과의 만남, 매우 성공적일 것…서두르진 않아" / 연합뉴스 (Yonhapnews)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마련을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관련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1차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행운이 깃들기를 희망한다. 1차 회담에서 많은 것이 이뤄졌다"면서 '가시적 성과가 없다'는 미 조야 내 회의론을 일축했다.
이어 "더는 로켓이나 미사일 발사가 없고 핵실험도 없다. 한국전에 참전했던 우리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가 돌아왔고 인질들도 송환됐다"며 "이번에도 똑같이 성공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나는 속도에 대해 서두를 게 없다. 우리는 그저 (핵·미사일) 실험을 원하지 않는 것"이라며 장기전 대비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분들 알다시피 제재들도 그대로 있다. 모든 것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도 우리를 도왔다"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불완전하게나마 유엔 제재 이행 요구에 부응해왔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 일본과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와 김 위원장)는 2월 27∼28일 회담을 가질 것이며, 그 회담은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김 위원장을 보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김 위원장이나 그의 일가와 미국 사이에 일찍이 없었던 매우 좋은 관계를 구축해왔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북한)은 진짜로 미국을 이용해왔다. 수십억 달러가 그들에게 지급됐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나는 북한과 김 위원장이 경제 강국으로서의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과 러시아, 중국 사이 한가운데 위치한 입지는 경이적이며, 나는 그들이 장래에 엄청난 경제적 번영을 이룰 훌륭한 기회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나는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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