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 내용에 대해 양측 발언 달라
(뮌헨=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놓고 일본 언론은 일본 측이 문희상 국회의장의 '일왕 사죄 요구'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고 보도했으나, 한국 측은 이를 부인했다.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전 50분간 양자회담을 하고 양국 현안과 제2차 북미정상회담 등을 논의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회담 내용과 관련, 고노 외무상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왕의 사죄를 요구한 문희상 국회의장의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또 고노 외무상은 일본 기업에 대한 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과 관련, 원고 측 대리인이 신일철주금의 자산 매각 명령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표명한 점에 대해 우려를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이 회담에 동석한 외무성 간부를 인용해 전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오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양자회담을 한 뒤 취재진과 만나 '고노 외무상이 문희상 의장의 발언에 항의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 그런 이야기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에 배석한 일본 외무성 간부를 인용한 보도'라는 질문에 "회의내용에선 그렇지 않았다"고 재차 부인했다.
앞서 강 장관은 고노 장관과의 회담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북미정상회담이 결실을 거둬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포괄적으로 양국 현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강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강제징용 판결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요청한 정부 간 협의(한일청구권협정상의 분쟁해결 절차인 양자협의)를 재차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일본 측의 요청에 대해 "우리는 계속 검토 중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취재진에게 전했다.
한편, 문 의장은 지난 8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키히토(明仁) 일왕을 '전쟁범죄의 주범 아들'이라고 칭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나 곧 퇴위하는 일왕의 한마디면 된다. 고령 위안부의 손을 잡고 진정 미안했다고 말하면 그것으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이에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에 이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까지 잇따라 문 의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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