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양자회담 여섯차례…사이버안보 라운드테이블도 참석
(뮌헨=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에 우호적인 국제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숨 가쁜 외교전을 벌였다.
강 장관은 15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양자 회담만 여섯 차례 하는 등 강행군을 했다.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최대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기 위한 행보다.
더구나 뮌헨안보회의가 한해의 글로벌 외교·안보 어젠다를 설정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우선 한반도 주변 4강 국가인 일본과 러시아를 챙기며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긴밀한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전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중동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북미정상회담의 성공 개최를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이날 오전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양자 회담을 하고 양국 간 현안과 북미정상회담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양 장관은 북미정상회담이 큰 성과를 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나, 이번 회담이 최근 한일 간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열린 만큼 엇박자가 나기도 했다.
양 장관은 일본기업의 강제징용에 대한 대법원의 배상판결을 놓고 평행선을 달렸다.
특히, 일본 언론은 회담 후 고노 외무상이 문희상 국회의장의 '일왕 사죄요구'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고 보도했으나, 강 장관은 취재진과 만나 이를 부인했다.
고노 외무상은 강 장관과 인사를 나눈 뒤 모두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시종일관 굳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다만, 외교부 관계자는 "두 장관이 신뢰감을 갖고 있고, 솔직한 대화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오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하고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우리 측의 노력을 설명하고, 러시아의 협조를 당부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정책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강 장관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고위대표, 로즈마리 디칼로 유엔 정무평화구축국 사무차장과도 잇따라 만났다.
또,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도 양국 관계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강 장관은 이날 일정의 마지막으로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과 회담을 하고, 지난해 양국 정상회담의 합의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또,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 변화에 관해서도 설명한 뒤 인천공항행 항공편에 올랐다.
이와 함께 강 장관은 사이버안보 라운드테이블에도 참석해 사이버 안보에 대한 여러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민관과 국가 간 파트너십의 구축이 중요다고 언급하면서, 사이버 안보 분야의 규범 형성과 '디지털 갭'을 줄이기 위한 역량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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