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가능성 최우선 고려"…'노회찬 지역구' 창원성산 진보 단일화 주목
정의·민중, 물밑 단일화 논의엔 진전 없어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르면 오는 18일 4·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위한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돌입한다.
현재까지 재보선이 확정된 곳은 경남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 두 곳으로, 특히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였던 창원 성산에서의 진보 후보 단일화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이르면 내일 창원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관위 구성을 의결할 예정"이라며 "이해찬 대표가 주도해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선거 규모가 작아 중앙당 차원의 특별한 콘셉트는 없다"면서도 "지역별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을 골라내는 데 주안점을 두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접전지로 예상되는 창원 성산에서는 민주당 권민호·윤용길·한승태 예비후보, 자유한국당 강기윤 예비후보, 바른미래당 이재환 예비후보, 정의당 여영국 예비후보, 민중당 손석형 예비후보 등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PK(부산·경남) 지역에서 한국당 지지세가 점차 회복되는 와중에 김경수 경남지사의 유죄 판결과 법정구속 이후 민주당 지지층도 결집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앞둔 전초전 성격의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것을 대전제로 다른 정당과의 후보 단일화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단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도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나 "승리를 위한 연대가 돼야지 패배를 위한 연대는 할 필요가 없다"며 창원 성산에서의 단일화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민주당은 현 단계에서 후보 공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윤 총장은 통화에서 "공관위조차 꾸리지 않았는데 단일화를 거론하기는 섣부르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정의당과 민중당 사이에선 단일화 논의가 이미 시작됐다. 권영길·노회찬 전 의원을 배출해 '진보 1번지'로 불려온 창원 성산을 사수해야 한다는 인식을 양당이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단일화 방식으로 정의당은 여론조사를, 민중당은 지역 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 총투표를 각각 제시하면서 진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 성산 현지에선 민주당과 정의당만 단일화하는 방안, 정의당과 민중당이 우선 단일화하고 민주당과 추가 단일화하는 방안 등이 다양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중당이 정의당에 오는 24일까지 단일화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한 가운데 양당은 각자 선거운동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여야 5당 대표 모임인 초월회에 참석한 뒤 바로 창원으로 내려가 현지에 머무르며 선거전을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민중당 역시 2주간의 집중 파견 기간을 설정하고, 당 대표단과 중앙당 당직자, 전국 주요 간부들이 창원 성산에 집결해 선거 지원에 나섰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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