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 밝혀…급진 반군에 불만 커진 러시아 달래기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에서 장악력 확대를 꾀하는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서 러시아·이란과 공동군사작전 방안을 제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터키 NTV 채널과 인터뷰에서 "상황 전개에 따라 (러시아·이란과) 공동군사작전을 수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공동군사작전에 장애물은 없다"면서 "중요한 것은 이들립 주민의 안보"라고 강조했다.
터키는 이들립에서 '테러조직'이 세력을 확장하지 못하도록 노력을 많이 쏟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은 시리아에 남은 마지막 반군 지역이다.
시리아내전에서 서로 반대쪽을 지원한 러시아와 터키는 작년 9월 이들립에 완충지대 성격의 '비무장지대' 구축과 휴전에 합의했다.
이 합의로 러시아군과 정부군은 반군 지역 공습을 중단했다.
그 사이 알카에다 계열 급진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이들립 대부분을 장악하고 통제력을 강화했다.
러시아는 비무장지대 합의가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터키가 반군에 영향력을 발휘해 합의 조건을 준수시키라고 촉구했다.
지난 14일 소치에서 열린 러시아·이란·터키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들립에서 테러조직을 제거할 실질적 조처를 요구했다.
따라서 급진조직에 함께 대응하자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러시아를 달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터키는 쿠르드 민병대를 몰아내고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하기 위해 러시아의 동의·협력이 필수적이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의 압력에도 러시아산 S-400 방공미사일 도입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와 S-400 미사일 거래에 합의했으니 우리가 그 결정을 뒤집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면서 "그것은 끝난 거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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