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책임자'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 김창선 동행 포착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하노이 방문을 준비하기 위한 북한 측 의전 실무팀이 현지에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면서 멤버들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의 정상 의전 책임자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끄는 북측 의전팀에는 김 위원장의 경호를 담당해온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창선 부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을 방문한 뒤 차량에 탑승했을 때 김철규 부사령관이 옆자리에 탄 모습이 포착됐다.
김철규가 소속된 호위사령부는 최고지도자의 경호부대다. 실제로 그는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등 공개 석상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밀착 경호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인 바 있다.
그는 지난해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과 9월 평양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이 연 실무회담에도 경호 관련 사항을 논의할 책임자로 참석했다.
특히 북한은 1차 북미정상회담 때 싱가포르로 향하는 180여 명의 대표단을 구성하면서 절반이 넘는 100명 정도를 경호원으로 채울 정도로 '최고 존엄'의 안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북측이 이번 방문에서 김 위원장의 현지 동선을 비롯한 경호 문제까지 꼼꼼하게 점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창선 일행 가운데서는 지난달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워싱턴DC 방문에 동행했던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도 취재진에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北京) 국제공항에 도착한 김창선 부장 일행에 박철도 동행했다고 16일 보도했다.
통일전선부 소속으로 알려진 박철은 김영철 부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오벌오피스 면담에도 배석하고, 김영철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방미 결과를 보고할 때도 참석하는 등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팀의 핵심 멤버로 활동해 왔다.
박철은 북한의 대미외교 창구인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에서 2010∼2016년 근무해 미국 측과 대화에 비교적 익숙한 인물이다. 김창선 부장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미국 측과의 논의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며 준비상황을 잘 조율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에 배석할 정도의 위치에 있는 만큼 의전 협의에 이어질 회담 의제 실무협의 과정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김창선 부장 일행은 16일 하노이에 도착, 베트남 현지 당국자들을 만나고 김정은 위원장이 머물 숙소 후보지 등을 둘러봤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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