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테 "영국, 브렉시트 이후에 국력 쇠락할 것"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유럽연합(EU) 탈퇴를 앞둔 영국에 대해 국제무대에서 홀로 설 수 있는 만큼 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17일 네덜란드 인터넷매체인 'NU.nl' 보도에 따르면 뤼테 총리는 최근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El Pais)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뤼테 총리는 "브렉시트 이후에 중간 사이즈의 경제체제로 되면서 국력이 쇠약해지게 되는 것은 미국도, EU도 아니고 영국"이라면서 영국의 국력은 2~3년 전에 비해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영국 혼자로는 국제적으로 의미 있는 역할을 하기엔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오는 3월 29일 EU를 탈퇴하게 된다.
특히 영국 하원이 EU와 영국 정부 간 체결한 브렉시트 합의문을 거부하면서 영국은 EU와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뤼테 총리는 "공이 끝을 알 수 없는 나락을 향해 떨어지고 있는데, 모두 소리만 지를 뿐 아무도 이를 멈추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다. 최소한 영국에서는 그렇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EU가 영국을 옭아매려고 한다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했다.
뤼테 총리는 "EU는 영국과 가능한 한 빨리 새로운 국면에 들어가서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EU와의 브렉시트 합의문 재협상을 추진하는 데 대해 "이것이 어떻게 종결될지, 우리가 하드 브렉시트(영국이 EU와 EU 관세동맹에서 모두 탈퇴하는 것)를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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