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3자녀 체류중인 몬트리올 방문…비난일자 출장비 전액 반납
(과천=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과천시의회 시의원이 아내와 자녀들이 생활하는 캐나다 몬트리올로 해외연수를 다녀와 논란이 일자 시민에게 사과하고 연수비용을 전액 반납했다.
18일 과천시의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박상진 의원은 자유한국당 소속 동료 의원 1명과 함께 지난해 11월 14∼27일 캐나다 몬트리올과 할디만디 카운티로 공무국외연수를 다녀왔다.
이들은 교육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이는 몬트리올시와 과천시와의 교육 관련 교류방안을 모색하고, 북미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단지가 있는 할디만디의 태양광 시설이 주변 환경에 미치는 폐해를 확인하는 것을 방문 목적으로 잡았다.
박 의원 등은 연수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몬트리올 총영사관, 피어슨 교육청, 피어슨 전기기술학교, ETS공업대학, 할디만디 태양광발전소, 레이크사이드고등학교를 방문한 사실과 성과 등을 공무국외연수 결과보고서로 만들어 지난달 8일 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박 의원의 방문지인 몬트리올이 박 의원의 아내와 자녀 3명이 체류하는 곳인데다, 연수기간 박 의원이 가족과 시간을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의원이 찾아간 몬트리올 레이크사이드고등학교는 자신의 큰아들이 다니는 학교이고, 피어슨교육청은 이 학교를 관할하는 교육기관이어서 가족을 만나기 위한 목적으로 몬트리올로 연수를 간 것이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박 의원의 아내와 자녀 3명은 지난해부터 몬트리올에서 생활하고 있다.
논란이 일자 박 의원과 그와 동행한 한국당 의원은 18일 시의회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사과문을 올리고 연수에 들어간 비용(1인당 425만원)을 시의회에 반납했다.
이들은 사과문을 통해 "몬트리올 해외연수와 관련해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다"라면서 "죄인의 심정으로 모든 비난과 책임을 감수하고, 지적된 내용에 대해서도 제가 부족했던 부분이라 생각하고 거듭 용서를 구한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이들을 보고 싶어서 찾아간 목적도 있다. 그러나 가족만 보기 위해 몬트리올로 연수를 간 것은 아니다"라면서 "맥길대학 관계자를 만나 4차산업혁명과 관련해 미팅하려고 했는데 이 일정이 무산되면서 무엇이라도 성과를 내보려고 교육에 관련한 활동을 한 부분도 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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