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류, 지자체가 쇄빙선 역할…실제 경협은 기업 몫"

입력 2019-02-19 07:38   수정 2019-02-1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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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교류, 지자체가 쇄빙선 역할…실제 경협은 기업 몫"
김창현 울산시 남북교류협력단장 "북한과 신뢰구축 사업부터 펼쳐야"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남북교류협력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는 얼음을 깨는 쇄빙선 역할을 하고, 실제 경제협력은 기업이 해야 합니다."
김창현 울산시 남북교류협력추진단 공동단장은 19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많은 기업이 북한과 경제협력을 할 수 있도록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사업을 활발하게 펼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단장은 "북한과 서로 믿을 수 있는 교류를 진행하고 경제협력 단계로 갈 수 있도록 신뢰를 착실하게 쌓아가야 한다"며 "전면적인 경제협력이 당장 가능하지 않은 조건에서 노동자 등 민간 교류와 종묘장 지원사업 등을 중심으로 한 단계씩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김 단장과 일문일답.
-- 울산시 남북교류협력추진단은 무슨 역할을 하나.
▲ 판문점 시대를 맞아 지난해 11월 송철호 울산시장을 위원장으로 시의원, 공무원, 대북전문가, 각계각층 대표자로 망라한 울산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가 구성됐다. 이 위원회에 다양한 안건 기획, 사업 조사와 발굴, 실제 사업을 추진하는 단위로 추진단을 뒀다.
추진단에는 다양한 대북사업을 진행했던 분들이 모여 열정적으로 토론하며 울산시의 남북교류사업 전망을 만들어가고 있다.
-- 울산시가 준비 중이거나 추진할 남북교류협력 사업은.
▲ 현재는 준비단계로 볼 수 있다. 지난해 관련 조례 제정과 기금 조성, 남북교류협력위원회와 남북교류협력추진단 등이 구성됐고 북한과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연구, 토론하고 있다. 전면적인 경제협력이 당장 가능하지 않은 조건에서 노동자·축제·체육·문화 교류와 종묘장 지원사업 등을 중심으로 한 발자국씩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 울산에서 그동안 이뤄진 남북교류는 어떤 것이 있었는지.
▲ 2005년 무렵 울산시는 전국 어느 도시보다도 선도적으로 북한과 교류하며 좋은 관계를 형성했다. 당시 우리겨레 하나되기 운동본부가 중심이 되어 울산상의 경제인들과 함께 평양 모란봉 지역에 모란봉 국수공장을 건립하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그 관계가 끊어지고 이제 다시 시작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지난해 평양과학기술대와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 간 학술교류 협약, 북한 사진전, 남북경협 관련 토론회 등이 진행된 바 있다.
-- 울산과 원활한 협력이 가능한 북측 지역이 있다면.
▲ 울산과 가장 궁합이 맞는 지역은 청진이라고 본다. 인구 67만 함경북도 도청 소재지 청진은 북한 최대 항만공업 도시다. 유명한 김책제철소가 있고 중국 동북 3성의 물류가 모이는 물류 중심지이기도 하다.
바로 위에 나선특구가 있고 그 위에는 러시아 하산과 연결된다. 물론 아직 울산과 청진이 바로 만나 서로 의향을 타진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청진 입장에서도 울산 산업개발 노하우를 소중히 여길 것이라고 본다.



-- 지자체 차원의 남북교류협력 사업에 대한 방안은.
▲ 지방자치단체는 쇄빙선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본다. 얼음을 깨는 것이고 실제 경제협력은 기업이 맡아야 한다. 많은 기업이 북한과 경제협력을 할 수 있도록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사업을 활발하게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는 무엇보다 울산시민 속에서 평화, 공동번영, 통일의 마음을 모을 강연회, 토론회, 공청회 등 다양한 세미나를 개최해야 한다.
작지만 서로 믿을 수 있는 사업을 시작으로 남북교류를 진행하고 경제협력 단계로 갈 수 있도록 신뢰를 착실하게 쌓아가야 할 것이다. 필요하면 시가 직접 예산을 들여 북의 낙후된 농촌을 현대화하는 사업, 나무를 심는 사업, 콩기름이나 밀가루를 지원하는 사업을 할 수 있겠다. 그러나 큰 경협은 역시 기업의 안아야 할 몫이다. 교류 초기부터 기업과 시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사업을 추진하는 슬기가 필요하다고 본다.
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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