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종단 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 회견…천도교·불교·성공회·원불교 등 대표 참여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종교계가 3·1 운동 100주년에 즈음해 남북 공동사업 추진과 특별법 제정, 기념관 건립을 제안했다.
7대 종단이 공동 참여한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18일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위원회는 남북 공동사업과 관련해 "3·1운동 유적 공동 학술조사, 3·1운동 유적답사, 남북공동 학술회의 등 우리 단체가 추진해온 사업들이 양측 당국의 전향적인 검토로 남북 화해 협력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이 우리나라에 3·1운동 기념관이 없다는 사실, 그리고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지금까지도 건립계획이 확정된 바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거나 듣고도 믿지 못한다.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3·1운동 100주년 기념관 건립을 촉구했다.
아울러 3·1운동에 대한 교육, 홍보, 연구지원, 문화행사 등을 전담할 부서나 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3·1운동 기념재단, 기념관, 기념사업 등의 추진 근거가 될 3·1운동 특별법 제정을 정부와 국회 등에 건의했다.
회견에는 천도교 교령을 지낸 박남수 위원회 상임대표를 비롯해 공동대표를 맡은 박경조 성공회 대주교, 김대선 원불교 교무, 법륜 스님, 박인주 전 흥사단 이사장이 참석했다.
박남수 상임대표는 "5년 전부터 10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해온 순수 민간단체"라며 "다양한 주체가 다양한 형식으로 100년 전 3.1정신을 그대로 되살리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3·1절 100주년 당일인 다음 달 1일 3·1운동 자금을 마련하고 독립선언서를 인쇄해 배포했던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3·1운동의 함성이 100년 전 터져 나온 오후 2시에 기념식을 개최한다.
기념공연과 자유·평화·상생을 주제로 '제2 독립선언' 의미를 담은 100주년 선언문을 발표한다. 윤석산 한국시인협회장의 100주년 기념시도 공개한다.
민족대표 33인이 모였던 태화관터에 '3·1독립선언광장'을 조성하는 모금 사업도 시작하고, 전 세계 한인 독립운동의 흔적을 찾아 기록한 기념 사진전도 연다. 아울러 3개 종단 연구자들이 함께 3·1운동 100주년 공동자료집도 발간한다.
이밖에 '다 함께, 미래로'를 기치로 종단별 학술대회를 열고 여기에서 나온 결과들을 모아 '3·1운동 미래 100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종합 학술대회도 개최한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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