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 투척못한 수류탄 품고 산화…김범수 대위 15주기 추모식

입력 2019-02-18 15:59  

훈련병 투척못한 수류탄 품고 산화…김범수 대위 15주기 추모식



(임실=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훈련병이 던지지 못한 수류탄을 품에 안고 산화한 고(故) 김범수 대위의 15주기 추모식이 18일 전북 임실군에 있는 육군 35사단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석종건 육군 35사단장과 유족, 동문, 학군단 후보생, 장병 등 2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석 사단장은 추모사를 통해 "고인의 거룩한 희생은 사단 장병들의 마음속에 길이 빛날 것"이라며 "고인의 살신성인과 위국헌신의 큰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인의 아버지 김영갑(76)씨는 "장병들을 볼 때마다 군복 입은 아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아들을 잊지 않고 챙겨 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학군장교 40기로 임관한 김 대위는 2004년 2월 18일 사단 신병 교육대대에서 한 훈련병이 안전핀을 뽑고 던지지 못한 수류탄을 가슴에 끌어안고 숨졌다.
그의 희생으로 당시 현장에 있던 훈련병과 교관, 조교 등 296명은 무사할 수 있었다.
35사단은 김 대위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신병 교육대대 강당의 이름을 '김범수관'으로 짓고, 매년 2월 18일에 추모행사를 열고 있다.
jay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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