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센터서 2~3년 공부해 초등학력 공인받은 11명에게 30만원씩
(진천=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 어린 시절 배움의 기회를 놓쳤다가 뒤늦게 학업에 뛰어들어 초등학력 과정을 마친 11명의 어르신이 충북 진천군 장학회가 주는 특별 장학금을 받았다.
진천군 장학회(이사장 송기섭 진천군수)는 18일 특별장학생 13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들 가운데 다문화가족 자녀인 고교생 2명에게는 각각 100만원, 평생학습센터에서 초등학력 과정을 이수하고 졸업한 어르신 11명에게는 각각 3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장학금을 받은 어르신들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배움을 포기했다가 진천군 평생학습센터가 운영하는 마을학습장에서 2~3년 공부해 초등과정을 마친 70~80대 '늦깎이 학생'들이다.
국어, 수학, 과학, 사회, 영어 등 5개 과목을 240시간 수업하고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치르는 공인시험에서 평균 60점을 받아야 초등학력을 인정받는 좁은 문을 통과했다.
이들은 올해 3월 시작하는 중학교 과정에도 입학하기로 하는 등 여전히 식지 않는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다.
장학생 대표 양정자(75세) 씨는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백곡면에서 진천읍까지 배움을 위해 오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배움에 대한 갈망과 서로 응원해준 동료, 열정적인 교사들 덕분에 무사히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기섭 군수는 "배우겠다는 열정으로 어려운 과정을 마친 어르신들에게 존경과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며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교육 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진천군 평생학습센터는 어르신들을 상대로 18개 마을학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4개 학습장을 더 늘린다.
마을학습장에서는 200여명이 초등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또 충북에서 처음으로 지난해 중학교 예비 과정을 개설한 데 이어 올해 20여명을 대상으로 정규 과정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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