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화성공장서 비정규직 노조-사측 한때 '몸싸움'

입력 2019-02-18 16:45  

기아차 화성공장서 비정규직 노조-사측 한때 '몸싸움'
노조 "조합원 고충 듣는 현장순회서 집단폭행 당해"
사측 "조립라인 점거우려 따른 방어권 차원서 직원투입"

(화성=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18일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PDI(차량 출고 전 점검) 센터에 들어가려던 비정규직 조합원들과 이를 저지하던 사측 직원들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한때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금속노조 기아차비정규직지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0분께 노조 소속 조합원 10명은 화성공장 내 PDI 센터를 찾았다.
하지만 사측이 투입한 관리직 사원 300여명이 센터 주요 출입문을 막아서면서 오전 7시부터 약 30분간 몸싸움이 일어났다. 이날 벌어진 '신체적 접촉'과 관련해 노사 양측은 서로 다른 주장을 폈다.
한 노조 관계자는 "오늘은 PDI 센터 근무를 희망한 정규직 노동자들이 처음 출근한 날"이라며 "이 때문에 기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근무여건이 열악한 곳으로 밀려나 조합원들의 고충을 듣는 현장순회를 진행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장순회는 정당한 노조 활동이다"라며 "그러나 사측 직원들은 문 입구를 봉쇄해 조합 활동을 방해했고 조합원들을 밀치고 넘어뜨리는 등 집단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몸싸움으로 김수억 지회장과 여성 조합원 한 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오는 19일 화성공장에서 벌어진 일을 사측의 폭력행사로 규정하고, 이를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반면 기아차 측은 '시설 방어권' 차원에서 노조의 출입을 막았을 뿐 일방적인 폭력행사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 몇 차례 비정규직 노조가 생산라인을 점거해 큰 손실이 난 적이 있다"며 "이번에도 라인이 점거될 우려가 있어 시설 방어권 차원에서 직원들을 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양측이 옥신각신한 것이지 집단폭행은 아니었다"라며 "우리 측 직원 한 명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했을 땐 이미 상황이 정리돼 있었다"며 "오늘 발생한 폭행건에 대해 고소 등 정식 수사 요청이 들어오면 관련자들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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