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한진칼[180640]과 한진[002320]의 2대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최근 한진그룹이 발표한 '그룹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에 대해 "신뢰할 수 없는 미봉책"이라고 평가했다.
KCGI는 18일 낸 입장 자료에서 "한진그룹 측이 발표한 방안은 KCGI가 제시한 '한진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존 경영진의 연임 및 대주주 이익 보호를 위해 위기를 모면하고자 급조된 임기응변이며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없는 미봉책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KCGI는 한진그룹이 처한 상황의 본질이 단순한 갑질 문제뿐 아니라 대주주의 사적 이익추구와 경영실패가 복합돼 주주, 채권자, 직원, 고객의 회사에 대한 신용이 무너진 데서 기인한 신용의 위기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KCGI는 "위기의 본질은 외면한 채 단기차입금 증가와 자산재평가라는 수단으로 상법상 감사제도를 무력화하고, 의미 없는 배당성향 증대와 부채비율 급등을 야기할 수 있는 방안 등으로 위기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모순되는 내용을 발표한 것이 아쉽다"고 진단했다.
앞서 한진그룹은 KCGI와 국민연금의 공세에 지난 13일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포함한 '그룹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7성급 호텔 건립이 무산된 서울 송현동 부지를 매각하고 한진칼의 배당성향을 50%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또 한진칼과 한진에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작년 11월 이후 한진칼과 한진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선 KCGI는 조양호 회장 일가 관련 리스크를 줄이고 기업가치를 올리자고 공개 제안하는 등 그동안 한진그룹을 압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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