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치료 방식…재생의료 핵심"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정부가 만능줄기세포(iPS[induced pluripotent stem]세포)로 척수손상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연구를 허용했다고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후생노동성 전문가모임은 이날 iPS 세포로 신경의 기초가 되는 세포를 만든 뒤, 이를 환자에게 이식해 기능을 개선하겠다는 게이오(慶應)대 연구팀의 임상연구를 승인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iPS를 활용한 이런 방식의 치료가 시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에서 iPS로 만든 물질을 환자에게 투입해 치료하는 임상연구는 그동안 눈과 심장, 뇌 신경, 혈소판에 대해 승인된 바 있다.
연구팀은 이르면 올해 여름 이런 임상연구를 시작할 방침이다. 척수 손상이 2~4주 경과해 손과 발 등에 운동 감각이 마비된 18세 이상 환자 4명이 대상이다.
연구팀은 타인의 iPS세포에서 신경의 기초가 되는 세포를 만들어 환자 1명 당 200만개를 이식한 뒤 1년간 안전성과 효과 등을 확인한 계획이다. 타인의 세포가 이식되는 만큼 치료 과정에서는 면역 거부 반응을 억제하기 위한 면역 억제제도 투여된다.
일본의 척수 손상 마비 환자는 10만명에 달한다. 이런 환자는 연간 5천명 가량 새로 발생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임상연구를 재생의료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척수는 신경 상태를 재현하는 실험이 어려워 뇌와 함께 치료약을 만들기 어려운 신체 부위로 꼽혀왔다.
게이오대 연구팀은 앞서 원숭이를 상대로 같은 방식의 실험을 했는데, 걷지 못하던 원숭이가 걷게 된 적도 있다.
연구팀은 이번 임상연구에서 치료법의 안전성이 확인되면 임상실험을 거쳐 새 치료법을 일반 환자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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