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대첩' 쾌조의 출발…일본은 전원 탈락
(상하이=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상하이 대첩'에 도전하는 한국 바둑의 에이스 박정환(26) 9단이 첫 대국을 승리로 장식했다.
박정환은 18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열린 제20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3차전 첫 경기인 제10국에서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에게 20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박정환은 지난해 11월 본선 2차전 마지막 경기인 제9국에서 판팅위 9단을 꺾은 데 이어 대회 2연승을 달렸다.
박정환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전투로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좌변 바꿔치기로 상황이 안 좋아진 상태에서 박정환이 우변에서 실수를 범하며 중반에 잠시 이야마가 역전했다.
박정환은 흔들리지 않고 추격에 나섰고, 이야마의 결정적인 실수(152수)가 나오면서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박정환은 완벽한 마무리를 선보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정환은 이야마와의 상대 전적에서 5승 2패로 앞섰다.
농심배는 한국, 중국, 일본 3국에서 5명씩의 프로기사가 출전,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국을 가리는 바둑 국가대항전이다.
박정환은 한국 대표팀의 마지막 주자다.
앞서 1·2차전에서 신민준 9단, 안국현 9단, 최철한 9단, 이세돌 9단이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모두 탈락하면서 박정환 혼자 남았다.
일본은 마지막 주자 이야마까지 탈락하면서 이번 농심배를 1승 5패, 3위 성적으로 마감했다.
박정환은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제11국에서 중국의 당이페이 9단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박정환은 당이페이에게 3전 전승을 거뒀다.
중국은 당이페이를 비롯해 스웨 9단, 구쯔하오 9단, 커제 9단까지 총 4명의 기사를 남겨 두고 있어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한국이 우승하려면 박정환이 이들을 모두 물리쳐 6연승을 거둬야 한다.
박정환이 '상하이 대첩'에 성공한다면 한국은 우승 상금 5억원을 가져갈 수 있다.
3연승을 하면 이후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천만원의 연승 상금을 받는다.
제한시간은 1시간이며 1분 초읽기 1회가 주어진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12번 우승했고, 중국이 6번, 일본은 1번 우승컵을 가져갔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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