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북한이 노동당 말단 간부에 대한 교육 자료에서 미국식 생활양식의 확산을 경계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세포위원장(농촌부문)' 이라는 제목의 노동당 말단 간부 교육 자료를 입수했다며 이 자료에는 "미국식의 생활양식이 퍼진 남조선(남한)에서 고유의 민족문화와 미풍양식이 흔들리고 있다"고 경계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이 자료에는 이와 함께 "제국주의자들은 수많은 영화와 노래 등을 CD 등으로 퍼트리고 있다"고도 적혀 있었다.
64페이지 분량의 자료에는 농촌의 작업 현장에서 이기주의가 퍼졌음을 지적하는 내용도 있었다.
자료는 제초작업에서 자신의 할당 이상은 일하지 않는 당원, 과한 라이벌 의식을 가진 노동자가 동료의 일을 방해해 생산성이 떨어진 사료 공장의 사례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례에 대해 "노작학습(최고지도자의 저작물 등을 공부하는 것)으로 당의 의도를 깊게 인식시켰다"며 "집단의 명예 안에 개인의 명예가 있다는 인식을 심어넣었다"고 설명했다.
탈북한 노동당 전 간부는 아사히에 "북한에서는 배금주의가 횡행하고 있다. 사상만으로 시민을 지도할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