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위험 있는 댐은 철거될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남동부지역 광산 댐 붕괴사고를 계기로 전국의 모든 광산 댐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 등에 따르면 브라질 광업·에너지부는 국립광업관리국(ANM)의 권고에 따라 올해부터 2021년까지 전국에 산재한 광산 댐에 대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조사 대상이 되는 댐은 1천여 개에 달하며, 이 가운데 붕괴 위험이 있는 댐은 철거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브라질의 한 신문은 ANM의 자료를 인용, 광산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에서만 사실상 방치된 광산이 400여개에 이른다며 채광 활동과 댐 관리에 대한 감시·감독 소홀이 대규모 참사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당국의 감시망에서 제외된 광산들은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채광 과정에서 유독가스가 배출되고 댐 보수공사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언제든 대형 참사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2015년 미나스 제라이스 주 마리아나 지역에서 광산 댐 붕괴사고로 19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집을 잃었다.
이어 지난달 25일에는 미나스 제리아스 주 브루마지뉴 지역에서 일어난 광산 댐 붕괴사고로 전날까지 169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실종자는 141명으로 추정된다.
붕괴사고가 난 2개의 광산 댐은 모두 세계적인 광산개발업체 발리(Vale) 소유다.
광산 댐이 붕괴하면 토사와 건설자재 등이 대량 쏟아지면서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은 물론 농경지 침수로 지역 농업에도 막대한 타격을 준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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