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직장 공무원' 평균 근속기간 15.2년…민간의 4배 육박
2017년 공공부문 일자리 전년比 4만6천개 늘어
(세종=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우리나라 전체 일자리 중 공공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이 9.0%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21.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7년 공공부문 일자리 통계'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사회보장기금, 공기업 등 공공부문 일자리는 241만1천개로 전년보다 4만6천개 늘어났다.
전체 일자리 중 공공부문이 고용하는 비율은 전년보다 0.08%포인트 높은 9.0%로 상승했지만, OECD 회원국 중 일본(7.9%)을 제외하면 꼴찌 수준이다.
우리나라 정부 기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의 근속기간은 15.2년으로 민간부문 임금 근로 일자리(4.0년)의 4배에 가까웠다.
◇ 공공부문 일자리 241만1천개…전체 일자리 중 9% 차지
2017년 기준 공공부문 일자리는 241만1천개로 4만6천개 증가해 전년(2만9천개)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증가 폭은 2015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크다.
총취업자 수 대비 공공부문 고용비율은 9.0%로 0.08%p 상승했으며, 일반정부는 7.7%로 0.12%p 뛰었다. 공기업은 1.3%로 전년보다 0.03%p 낮아졌다.
전체 일자리 중 공공부문 일자리 비중은 OECD 회원국 평균 21.3%(2013년 기준)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비교 대상 회원국 중 일본 7.9%에 이어 꼴찌 수준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공약에서 우리나라 공공부문 일자리 비율이 7.6%로 OECD 평균의 3분의 1 수준이라며, 이를 3%포인트(p) 올려 공공부문에서 8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었다.
문재인 정부는 같은 해 10월 일자리정책 5년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공공일자리 81만개 창출 계획을 공개했다. 2017년 말 기준 공공부문 고용비율이 9%로 올라서면서 대선 공약 목표치의 절반을 이행한 셈이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정책 5년 로드맵에 따라 각 부처가 채용계획을 세우고, 정원에 반영하면서 공공부문 일자리 증가 폭이 확대됐다"면서 "다만, 정원 반영 이후 실제 채용까지는 시차가 있어 아직 모두 반영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정부 일자리는 206만3천개로 전년 대비 2.5%인 5만1천개 늘었고, 공기업 일자리는 34만8천개로 전년보다 1.4%인 5천개 감소했다.
근로복지공단의 분류가 공기업에서 일반정부 소속인 사회보장기금으로 변경되면서 공기업 일자리가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일반정부 일자리 중에는 지방정부가 125만1천개(51.9%)로 가장 많았으며 중앙정부 77만4천개(32.1%), 사회보장기금 3만7천개(1.5%) 등이었다.
공기업 중 금융공기업은 2만6천개였으며 비금융 공기업은 32만2천개였다.
공공부문 일자리 중 지속일자리는 207만5천개(86.0%)였고 이·퇴직으로 근로자가 바뀌었거나 신규 채용된 일자리는 33만6천개(14.0%)였다.
지속일자리란 1년 이상 동일한 사람이 일자리를 점유한 사례로, 상대적으로 안정된 일자리를 말한다. 민간부문 임금근로 일자리 중 지속일자리가 63.2%, 신규채용 일자리가 36.8%라는 것과 비교하면, 안정성이 압도적으로 높다.
신규채용 일자리 중 일반정부 일자리는 29만1천개(86.5%), 공기업 일자리는 4만5천개(13.5%)로 일반정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성별로 보면 남성 일자리가 132만7천개(55.0%)로 여성(108만4천개, 45.0%)의 1.22배 수준이었다.
민간부문 임금근로 일자리 중 남성 일자리 비중이 59.1%로 여성의 1.44배인 점에 비춰보면 공공부문은 상대적으로 여성 비중이 높은 셈이다.
공공부문 지속일자리 중 남성 일자리 비중은 56.4%지만 신규채용 일자리는 여성이 53.3%로 남성보다 더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공공부문 일자리 중 40대가 29.5%로 가장 많았고 30대(27.0%), 50대(22.9%) 등 순이었다. 지속일자리는 40대(31.6%)가, 신규채용 일자리는 29세 이하(35.7%)가 가장 많았다.
60세 이상이 점유한 일자리는 2천개 감소한 반면, 60세 미만이 점유한 일자리는 모두 증가했다.
근속기간별로 보면 3년 미만이 31.3%로 가장 많았고 20년 이상(23.5%), 10∼20년(22.2%), 5∼10년(14.2%), 3∼5년(8.7%) 등 순이었다.
우리나라 민간부문 임금 근로 일자리는 3년 미만이 65.4%, 20년 이상이 3.3%인 점과 비교하면 공공부문 일자리의 근속기간이 훨씬 긴 편이다.
산업 분류별로 일자리를 살펴보면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50.0%)과 '교육서비스업'(28.8%)이 전체의 78.9%를 차지했다.
이 중 일반정부(206만3천개) 일자리를 정부 기능분류별로 보면 교육이 68만9천개(3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반공공행정 65만9천개(32.0%), 국방 24만2천개(11.8%), 공공질서와 안전 20만1천개(9.7%) 순이었다.
◇ "들어가면 평생직장"…공무원 평균근속기간 15.2년
이번 조사를 통해 공무원의 직업 안정성이 높다는 사실도 재확인됐다.
조사 결과 정부기관(공무원+비공무원, 공기업 제외)의 지속일자리는 93.7%, 신규채용 일자리는 6.3%였다.
통계청은 공무원과 비공무원을 공무원연금·군인연금 가입 여부에 따라 나눴다. 비공무원은 무기계약직과 기간제 공무원 등을 포함한다.
정부기관의 68.7%는 공무원, 31.3%는 비공무원인데 각각의 지속일자리와 신규채용 일자리 비중을 보면 공무원의 안정성이 훨씬 높다는 점이 나타난다.
공무원의 지속일자리는 93.7%였지만, 비공무원의 지속일자리는 70.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근속기간별로 봐도 공무원 중 63.0%가 10년 이상 근무해 안정성이 높았다. 반면 비공무원의 65.3%는 근속기간이 3년 미만이었다.
2017년 말 기준 정부기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의 평균 근속기간은 15.2년, 비공무원은 4년이었다. 우리나라 민간부문 임금근로 일자리의 평균 근속기간이 4.0년인데 비하면, 공무원의 평균 근속기간은 민간의 4배에 가까운 셈이다.
다만 안정적인 공무원은 남성의 비율이 높았고, 비공무원은 여성의 비율이 높아 대조를 이뤘다.
공무원의 남성 비율은 60.2%였고, 비공무원의 여성 비율은 64.7%였다.
정부기관 전체로 보면 남성이 차지한 일자리는 52.4%, 여성이 차지한 일자리는 47.6%였다.
공무원과 비공무원 일자리 모두 40대가 가장 많이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은 40대, 30대, 50대, 29세 이하, 60세 이상 순이었다. 비공무원은 40대, 50대, 30대, 60세 이상, 29세 이하 순으로 나타났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